라이프

선풍기 아줌마 고 한혜경, 안타까움 더한 근황…“더 이상은 힘들어”

최근 세상을 떠난 ‘선풍기 아줌마’ 고 한혜경씨의 최근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채널A 교양 프로그램 <그때 그 사람>은 2013년 7월 ‘선풍기 아줌마 9년 만의 이야기’ 방송에서 고 한혜경씨의 당시 근황을 공개했다.

고 한혜경씨의 젊은 시절 모습(왼쪽). 이하 채널A 방송 화면 캡처

반지하에서 살던 고 한혜경씨는 부업으로 은행까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얼굴이 이래서 (일을) 받아주는 데가 없다”며 “심심하면 뭐 하겠나”라고 말했다.

은행을 까서 버는 돈은 20만원. 기초수급자로 지내는 그에게는 큰 돈이었다. 고 한혜경씨는 “돈을 많이 벌지는 못 하지만 옷·신발을 살 수도 있고 나에게는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 한혜경씨는 “대중교통뿐 아니라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수군대고 깔깔거린다”며 “(재수술을)하고 나서 그런 마음이 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채널A 방송 화면 캡처

그가 일본 도쿄로 건너갔던 사연도 공개됐다.

고 한혜경씨가 24년 만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일본까지 간 것. 이미 두 마이의 엄마가 된 친구는 고 한혜경씨를 반갑게 맞았다.

친구는 “(혜경이가)젊었을 당시 정말 예뻤다”며 “지금은 그 때의 얼굴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안부를 계속 묻던 친구는 결국 눈물을 훔쳤다.

고 한혜경씨는 ‘더 치료가 가능하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이제는 내가 못 하겠다. 더 이상 (수술은) 너무 힘들다”고 답했다.

한편 한혜경씨가 지난 15일 57세의 일기로 사망한 사실이 17일 전해졌다. 가족들은 서울 도봉구의 한 병원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른 후 이날 오전 발인을 마쳤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