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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선택은 이형범…“윤명준과 닮은꼴”

두산의 선택은 역시 투수였다.

두산은 18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이형범(24)을 지명했다. 두산은 양의지와 올해 연봉 200%인 12억원에 보상선수 1명으로 투수 전력을 보강하는 선택을 했다.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졸업한 이형범은 2012년 특별지명(23순위)으로 NC에 입단한 투수 유망주다. 2014~2015년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1군 무대에서 간간이 얼굴을 보였다. 1군 통산 성적은 39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60.

두산으로 이적하는 이형범. 이석우 기자

두산은 이형범이 불펜과 마무리로 활약했던 우완 윤명준과 비슷한 스타일로 보고 있다.

두산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좌우 타자 모두를 상대로 투심 패스트볼을 잘 던진다. 떨어지는 각이 커 땅볼 유도를 잘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또 직구 스피드는 140㎞ 초반대에서 형성되지만, 직구에 비해 슬라이더 스피드가 좋다. 퀵모션이 빠른 데다 대체적으로 제구가 안정적이고 경기 기복이 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이형범 활용법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이형범은 1군 무대에서 8차례 선발 등판 이력도 있다. 다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평소 제구가 강점인 투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형범은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두루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수 강국’인 두산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마운드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비시즌 들어 투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베테랑 투수 자원 가운데 우완 배영수를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도 보상금 6억원을 더 받는 대신 주저없이 마운드 보강을 선택했다.

두산은 주전 포수이던 양의지의 이탈로 안방에 구멍이 난 상태다. 박세혁 등 백업포수에게 중책을 부여하며 투수 확보에도 힘을 쓰는 등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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