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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백종원의 골목식당’ 재차 비판 “혐오를 부추기는 방송”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6)이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골목식당)이 혐오를 부추기는 방송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재개했다.

황교익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골목식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그는 “방송(골목식당)은 백종원의 우상화를 위해 그가 ‘척척박사’이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듯이 포장했다”며 “여기에 일반 출연자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듯 한 편집을 했다”고 했다.

황교익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재차 비판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어 “시청자는 백종원과 자신을 동일시했고, 시청자 자신이 백종원처럼 일반 출연자에게 모욕을 줘도 된다고 여기게 됐다”며 <골목식당> 충무로 편에서 백종원의 솔루션을 거부한 국숫집을 예로 들었다.

황교익은 “<골목식당> 출연 식당은 (백종원의)솔루션 덕에 장사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방송에 나왔으니 잘될 뿐”이라며 “국숫집 아주머니는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순박한 분인데 방송에서는 고집불통으로 그렸다.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그려진다. 편집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한 사람(백종원)을 우상으로 만들기 위해 그 상대를 ‘욕먹어도 되는 사람’으로 편집하는 일은 더 하지 말고 시청자에게 혐오를 부추기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또한 황교익은 재차 글을 올리며 “방송은 방송이지 교육은 아니다. 방송에 잠시 스쳐지나가는 내용에서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고 태도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식당 운영 노하우 전수도 마찬가지로 장기간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 외식업에서는 이 부분이 비어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그는 “<골목식당>을 막걸리 조작 방송 이후에야 천천히 보았는데 보는 내내 불편했다”며 “‘수평폭력’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수평혐오’로 읽어도 된다. 혐오를 부추기는 방송”이라고 했다.

앞서 황교익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수차례 ‘백종원 현상’ 혹은 ‘백종원 팬덤’을 비판했다. 그는 “나는 그 어떤 팬덤이든 경계한다. 정상적인 사고를 방해하기 때문”이라며 “팬덤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있기에 팬덤을 조장하는 작업을 한다고 해도 시민은 이를 늘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백종원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익은 내가 한때 존경했던 분”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 펜대의 방향이 내게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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