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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2018 최악의 영화는?’…‘배반의 장미’ 산딸기 어워즈 수상

영화값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는 <골든라즈베리어워즈>가 한국에서도 열린다면, 최악의 작품과 연기, 매너상은 누가 거머쥘까.

‘스포츠경향’은 올해(1월1일~11월30일) 개봉된 상업영화(상영관수 100개 이상) 중 국내 유수 매체 영화 담당기자 5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골든라즈베리어워즈>를 자처하는 <제2회 산딸기어워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투표자 한 명당 각 부문 2표를 부여, 최악의 작품상, 연기상은 물론, 최악의 매너상 수상자(작)을 선정했다.

최악의 작품으로 뽑힌 영화 ‘배반의 장미’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018 산딸기 어워즈’ 최악의 작품→ <배반의 장미>

올해 최악의 작품은 지난 10월 개봉한 <배반의 장미>(13표, 감독 박진영/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로 정해졌다. 김인권, 정상훈, 손담비가 출연한 이 작품은 자살을 결심한 네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살 의지를 찾게되는 내용의 영화다. 시놉시스 한 줄만 보면 ‘착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상 뚜껑을 열면 여성 희롱적 시선과 의미 없는 ‘성적 드립’의 향연이다. 결정적으로 코미디란 장르가 무색하게, 시대 감수성과 떨어진 유머 코드만 등장해 헛웃음만 자극한다. 누적관객수 4만1054명이 들었다.

<배반의 장미>를 최악의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웃기지도 않고 메시지도 없는 작품’ ‘시간의 중성을 깨닫게 해줬다’ ‘시효가 한참 지난 젠더감수성+그다지 웃기지도 않은 화장실 유머의 조합’ ‘아무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최악의 영화 2위를 차지한 ‘상류사회’, 공동3위를 수상한 ‘인랑’과 ‘물괴’ 촬영사진.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최악의 작품 2위는 근소한 차이로 <상류사회>(감독 변혁,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돌아갔다. 11표를 획득한 이 영화는 조연 윤제문과 AV 배우의 정사신을 메시지와 관련없이 과도하게 집어넣어 관객에게도 비난을 받았다.

최악의 작품 3위는 각각 10표를 받은 <인랑>(감독 김지운,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과 <물괴>(감독 허종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가 차지했다. 이유가 궁금하다면 영화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이밖에도 <흥부>(8표, 감독 조근현), <게이트>(8표, 감독 신재호)가 공동 4위에, <창궐>(5표, 감독 김성훈), <여곡성>(5표, 감독 유영선) 등이 뒤를 이었다.

최악의 연기상으로 뽑힌 영화 ‘물괴’의 혜리.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2018 산딸기 어워즈’ 최악의 연기→ <물괴> 혜리

최악의 연기는 <물괴>로 스크린에 도전한 그룹 걸스데이 혜리(24표)가 호명됐다. 지난 9월 개봉한 이 작품에서 그는 극 중 물괴의 출현으로 위기에 처한 조선시대를 구하는 ‘명’ 역을 맡았으나, 김명민, 김인권, 최우식 등과 결이 다른 연기로 혹평을 받았다.

설문조사에서도 그의 연기력에 아쉬움을 나타낸 답변들이 쏟아졌다. ‘뭘 해도 <응답하라 1988> 덕선일 지울 수가 없다’ ‘아직 영화는 무리인 듯’ ‘물괴가 연기를 더 잘했다’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최악의 연기 2, 3위를 기록한 손나은과 강동원.

최악의 연기 2위는 <여곡성>서 호러 연기를 펼쳤으나 인상을 남기지 못한 그룹 에이핑크 손나은(18표)이 선정됐다. 부정확한 발음과 한결 같은 표정이 수상의 이유로 꼽혔다.

걸그룹 멤버들이 1, 2위를 나눠 가졌다면, 최악의 연기 3위로 뽑힌 강동원(7표)은 데뷔 15년차에 불명예를 안았다. 올해만 <골든슬럼버> <인랑> 두 편을 개봉시켰으나, 각각 138만, 89만의 관객만 흡수한 채 흥행에 실패했다. 작품성도 문제였지만, 그의 흡인력 없는 연기력도 한몫을 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밖에도 임창정(4표), 설현(4표), 한효주(4표) 등이 뒤를 이었다.

최악의 매너상에 호명된 배우 김지수. 사진|경향DB

■‘2018 산딸기 어워즈’ 최악의 매너→ <완벽한 타인> 김지수

올해 현장에서 만난 최악의 매너상은 ‘음주 인터뷰’ 파동을 일으킨 배우 김지수(26표)에게 돌아갔다. 이변 없는 결과물이다.

김지수는 지난 10월 <완벽한 타인> 홍보를 위한 인터뷰장에 40분이나 지각한 것은 물론, 만취 상태로 나타나 기자들을 경악케했다. 그는 당시 한 기자가 “술 취했느냐”고 묻자 “맞다. 기분 나쁘냐”고 맞받아쳐 논란을 가중했다.

결국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인터뷰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예정된 인터뷰를 모두 취소했다. 이로써 나무엑터스는 지난해 최악의 인터뷰이로 선정된 윤제문에 이어 또 한명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답변 이유엔 ‘꼭 하고 싶은 인터뷰였는데, 그냥 돌아가버렸네’ ‘비틀거리는 뒷모습, 잊을 수 없다’ 등이 적혀 있었다.

최악의 매너 2, 3위에 오른 전종서와 김윤석.

최악의 매너 2위는 <버닝>의 히로인이지만 태도 논란으로 ‘불명예’부터 얻게 된 전종서(9표)다. 그는 프랑스 칸 출국 당시 공항에서 프로답지 못한 자세를 보여 논란이 됐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성의없이 단답으로만 응해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최악의 매너 3위는 <암수살인>의 김윤석(5표)이다. 이밖에도 임창정(4표), 마동석(3표) 이범수(2표)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2018 산딸기 어워즈 설문 대상작(상영관수 100개 이상 상업영화)>

■1월

그것만이 내 세상(이병헌 박정민 윤여정) / 비밥바룰라(신구 박인환 임현식)/ 1급기밀(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 염력(류승룡, 심은경)

■2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김명민 오달수) / 골든슬럼버(강동원 김의성 한효주)/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정우 김주혁) / 게이트(임창정 정려원) / 궁합(이승기 심은경) / 리틀포레스트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3월

사라진밤(김상경 김희애 김강우)/ 지금 만나러 갑니다(소지섭 손예진) / 치즈인더트랩(박해진 오연서) / 소공녀 (이솜) / 곤지암(위하준) / 7년의 밤(장동건 류승룡)

■4월

덕구(이순재) / 바람바람바람(신하균 이성민) / 머니백(김무열 박희순) /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고현정 이진욱) / 나를 기억해(이유영 김희원) / 당신의 부탁(임수정) / 살인소설 (지현우 오만석)

■5월

챔피언(마동석 권율) / 레슬러(유해진 김민재) / 버닝 (유아인 전종서) / 독전(조진웅 류준열 김주혁) / 데자뷰(남규리 이규한 이천희) / 홈 (이효제 허준석)

■6월

탐정: 리턴즈(권상우 성동일) / 여중생A(김환희 김준면) / 마녀(김다미 최우식) / 허스토리(김희애 김해숙)

■7월

변산(박정민 김고은) / 속닥속닥(소주연 김민규) / 인랑(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8월

신과 함께-인과 연(하정우 김동욱) / 공작(황정민 이성민 주지훈) / 목격자(이성민 곽시양) / 너의 결혼식(박보영 김영광) / 상류사회(박해일 수애)

■9월

물괴(김명민 혜리 김인권) / 명당(지성 조승우 김성균) / 안시성(조인성 배성우 설현) / 협상(손예진 현빈) / 원더풀고스트(마동석 김영광)

■10월

암수살인(김윤석 주지훈)/ 미쓰백(한지민) /배반의 장미(김인권 정상훈 손담비)/ 창궐(현빈 장동건)/ 완벽한 타인(조진웅 김지수 유해진 염정아)

■11월

여곡성(손나은 서영희) / 동네사람들(마동석 김새론) / 해피투게더(박성웅 송새벽)/ 출국(이범수) / 성난황소(마동석 김성오) / 국가부도의 날(김혜수 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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