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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고민사전] 당신이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늘 실패하는데, 항상 도전해야 할 것 같고, 아주 가끔 성공하지만, 오래 유지하는 건 너무나 힘든 것이 있으니, 다이어트!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이놈의 ‘다이어트’는 유일하게 내 정신력으로 목표 달성에 이르지 못하고 무너지는 목표 1순위가 되어버렸다. 낮에는 식욕을 잘 절제하다가도, 밤이 되면 야식의 유혹에 처절하게 무너져버리고 만다. 가끔, 다이어트에 성공한 몸짱들을 보면, ‘와! 대단하다!’ 감탄과 더불어 ‘진짜 독하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다이어트에 30년째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딱 두 가지 때문이다. ‘자아 고갈’ 그리고 ‘현재 중심적 사고’.

온 종일 바깥에서 번아웃되도록 에너지를 100% 끌어내서 써버리고, ‘자아 고갈’ 상태로 귀가한다. 일 처리와 대인 관계를 할 때, 일과 후에 쓸 에너지를 적어도 30%는 남겨두어야, 나와 가족을 위해 쓸 수 있다. 일 중독인 사람일수록, 놀고 싶고 쉬고 싶고 취미 생활을 즐기고 싶은 충동이나 유혹을 억제하고 일에만 전력 질주한다.

전력 질주하는 낮에는 식욕도 함께 억제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몸은 충동이나 유혹을 억제하는 에너지가 한정돼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일할 때 이 억제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나면, 일과 시간 이후에 ‘인지 과부하’가 걸리면서, 밤이 되면 온 종일 억제되었던 욕구가 나의 인내심을 와르르 무너뜨리고 만다.

낮에 너무 많은 욕구를 억제하지 말자. 적당히 쉬어가며 일하고, 적당히 먹고 싶은 것도 먹자. 그래야 일과 후에 식욕을 부추기는, 치킨, 삼겹살, 크림 파스타, 김치부침개, 라면, 떡볶이에 비벼 먹는 튀김의 유혹 앞에서 억제 에너지를 꺼내서 쓸 수 있다.

‘현재 중심적 편향’도 나의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주 요인이다. 46세인 우리 언니는, ‘하루에 1시간 헬스’ ‘1시간 빨리 걷기’를 2년째 실천 중이다. 세 끼를 정해진 시간에 식욕의 70%만 충족시키는 선에서 먹고, 저녁 6시 이후 금식하는 것도 철저히 지킨다. 독하다. 얼굴 빼고 몸만 보면, 영락없는 20대 몸짱 아가씨다. 언니를 만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나는 외친다.

‘나도 도전해보자!’ ‘언니의 몸매는 나의 미래!’

마음을 먹고, 최면을 걸어 보지만,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만 눈앞에 있으면, 또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식욕의 30%는 미래를 위해 절제하고, 그로 인해 얻게 되는 미래의 효용을 생각하며 기꺼이 참자. 참지 못하고, 현재의 식욕을 100% 해소해버리고 곧바로 후회하는 ‘현재 중심적 편향’을 가진 사람은 꿈꾸는 미래의 목표에 다가가기 힘들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삶을 창조하기 힘들다. 목표를 성취하려면, 다음 요건을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①‘목표’를 같이 하며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자.

②함께 동기부여를 하고, 그 목표를 위한 대화를 자주 나누자.

③작은 목표를 자주 세우고, 작은 성취의 기쁨을 자주 누리자.

이렇게 할 때, 긍정적 변화는 쉽게 일어나고,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나가기 쉽다.

연말이다. 또 새로운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고 싶어진다.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좋은 친구들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서 ‘나랑 같이 도전할 사람’을 모집해 보아야겠다.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는?

마음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박상미씨는 마음치유 교육센터 ‘더공감 마음학교’의 대표다. 현재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다.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치유 강의를 하고,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영화치유학교>,<문학치유학교>를 연다. 직장인과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감정조율과 소통, 공감 대화법 강의를 한다. 마음의 상처와 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기르는 책 <마음아, 넌 누구니>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등을 썼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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