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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데뷔 TV무대 ‘스페이스 공감’에서 마무리 맞이하는, 아듀! 장기하와 얼굴들

세밑에서 또 하나의 밴드가 안녕을 고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이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7일 오후 11시55분에 방송된 EBS1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방송으로는 마지막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방송 무대 EBS1 ‘스페이스 공감’ 공연 장면. 사진 EBS

이들은 실제 2008년 이 프로그램의 458회 ‘9월의 헬로루키’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10월 싱글앨범 <싸구려 커피>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노래도 아닌 랩도 아닌 타령도 아닌 읊조리는 가사로 희망도 열정도 없는 회색빛의 젊은 날에 던지는 찬가를 연이어 발표하며 관심을 받았다.

이후 ‘우리 지금 만나’ ‘달이 차오른다, 가자’ ‘그렇고 그런 사이’ ‘ㅋ’ 등으로 자신들만의 색이 확고하고 개성이 넘치는 음악을 이어갔다. 또한 2013년 MBC 예능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에서 하하와 함께 프로젝트 밴드 ‘세븐티핑거스’를 결성해 ‘잡초맨’을 발표하면서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결국 최근 10주년 앨범을 발매하기에 앞서 담담하게 밴드의 해산을 정했으며 박수받을 때 떠나는 선례를 남겼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인기를 얻었던 밴드 장미여관이 멤버들 간의 불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기에 이들의 담담한 이별은 더욱 각광을 받았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방송 무대 EBS1 ‘스페이스 공감’ 공연 장면. 사진 EBS

장기하와 얼굴들은 <스페이스 공감> 출연에 앞서 “첫 TV 출연도 <스페이스 공감>이었다. 밴드가 10년 가는 것도 쉽지 않고, 음악만을 쭉 들려주는 라이브 음악방송이 다 없어진 지금, 이 방송이 10년 이상 해온 것도 대단하다. 저희 10년을 함께 한 자체가 자랑스러울 정도로 좋은 친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은 ‘달이 차오른다, 가자’ ‘우리 지금 만나’ ‘싸구려 커피’ ‘빠지기는 빠지더라’ 등 기존의 인기곡과 마지막 앨범 <모노(Mono)>의 수록곡 ‘그건 니 생각이고’ ‘나란히 나란히’ ‘등산은 왜 할까’ ‘초심’ 등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이들은 이 5집에 대해 “우리 6명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담았고, 다음 작품이 이 보다 더 좋기는 어렵다. 10년 동안 하고 싶은 걸 잘 이뤄낸 지금이 우리가 아름답게 마무리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회도 밝혔다. 밴드의 ‘얼굴’ 장기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은 저에게는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그 외엔 다른 것은 없었다. 인생의 모든 것이었고 세상을 많이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11시55분 방송을 마친 이들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마지막 콘서트 <마무리:별일 없이 산다>를 끝으로 해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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