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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신년인터뷰①] ‘올해의 소녀’가 될 이달의 소녀 “2018년, 완전체 데뷔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올해의 소녀’는 당신들인가요?”

순간적으로 열두 소녀의 눈빛이 반짝인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혹여나 성급해보일까 금방 대답이 나오진 않았지만 열두 소녀의 열망이 번뜩이는 모습이었다. 지나간 2018년 대한민국 가요계는 가장 독특한 형태의 걸그룹을 탄생시켰다. ‘한 달에 한 명 만나는 소녀’ 그리고 그 자음을 조합하면 나오는 ‘LOONA’라는 단어를 모두 포함하는 ‘이달의 소녀’다. 이들은 첫 멤버 희진이 공개된 이후 1년10개월이라는 긴 데뷔 전 프로모션을 거쳐 지난 8월 첫 선을 보였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스포츠경향’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경섭 작가

이달의 소녀는 바로 지금 대한민국 가요계가 갖고 있는 아이돌 제작기법의 첨단이 모두 포함돼 있다. 멤버별로 고른 외모와 실력 그리고 뭉쳐있을 때와 달리 떨어지면 모두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리고 지금 아이돌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교한 세계관 그리고 이를 구현할 기획사의 의지도 함께 있다. 그래서 2019년 기해년 (己亥年)의 기운을 이들에게서 받기로 했다. 역시 직접 만난 이달의 소녀는 같은 듯 다르고, 발랄한 듯 진지하다. ‘이달의 소녀’를 넘어 ‘올해의 소녀’가 될 이들, 그 출발점은 바로 이 인터뷰다.

이들을 크리스마스가 막 지난 지난 달 26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올해의 소녀’가 될 이들에게는 동양문화권에서 ‘소원을 이뤄준다’는 속설을 갖고 있는 풍등 그리고 새해의 희망과 염원을 상징한 다채로운 장식들이 주어졌다. 마치 고대하던 데뷔를 맞이해 설레는 첫 걸음을 맞이한 이들의 마음 속 색깔이 이렇게 형형색색일까. 먼저 2018년을 보낸 소감을 물었다.

“유닛이나 솔로로는 멤버들이 모두 무대를 경험했지만 완전체로 데뷔하는 무대에는 또 다른 설렘이 있었어요. ‘하이 하이(Hi High)’로 많은 분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다양하고 색다른 무대에 섰어요. 이번 활동은 꿈과 희망을 준 활동이 아니었나 싶어요.”(이브)

“8월19일 첫 콘서트를 하고 8주를 활동 했어요. 최근에는 ‘2019 퍼스트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데뷔 첫 신인상을 받았어요. 소극장 공연도 해봤고요. 1년 동안 다양한 무대를 해본 한 해였어요.”(하슬)

걸그룹 이달의 소녀 유닛 ‘오드아이써클’의 멤버. 왼쪽부터 진솔, 최리, 김립. 사진 이경섭 작가

1년 10개월에 걸쳐 데뷔 전 유닛과 솔로 앨범에 집중한 이달의 소녀는 지난 7월 그동안의 영상 결과물을 모은 영상회를 열어 상영관을 매진시켰고, 8월19일 데뷔 앨범 하루 전 콘서트 <루나버쓰(LOONAbirth)>를 열었다. 이들은 완전체 활동을 하면서도 ‘이달의 소녀 1/3’ ‘이달의 소녀 오드 아이 서클(ODD EYE CIRCLE)’ ‘이달의 소녀 와이와이바이와이(yyxy)’ 등의 유닛 활동으로 소극장 공연도 마쳤다. 그야말로 빼곡한 한 해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데뷔 콘서트였어요. 무대 뒤에서 ‘오빛(Orbit·팬덤 이름)’ 분들의 함성을 들었을 때는 황홀했죠.”(김립)

“소극장 공연도 기억이 남아요. 유닛 무대도 있었지만 12명의 무대도 있었고, 커버곡도 하는 등 팬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희진)

신인이었기에 겪었던 귀여운 실수담도 있다. 멤버 하슬은 “매번 연습실과 공연 준비를 하다보니 카메라를 찾는 일이 어려웠다”며 “선배들의 무대를 보면서도 무대 매너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웃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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