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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고민사전] 새해엔 ‘나를 살리는 단어 공부’를 하자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이 어떤 단어를 많이 쓰는지를 주의 깊게 듣는 편이다. 꿈을 이룬 사람들을 만나서 3년 동안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그분들의 말을 귀로 듣고, 다시 문장으로 옮겨 쓰면서 절실히 느낀 게 있다. 역경을 이겨내고,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쓰는 말’이 달랐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만족’과 ‘기쁨’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많이 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쩌면, ‘말의 힘’이 그들의 인생을 만족과 기쁨이 넘치는 인생으로 전환하는 에너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반면에, 우울증, 강박증, 그리고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상담해보면, 유난히 ‘의욕이 없다’ ‘괴롭다’ ‘슬프다’ ‘우울하다’ ‘자괴감을 느낀다’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드러내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실제로 그런 정서를 많이 느끼기 때문에 언어로 표현된 것이지만,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자주 쓰다보면 그 감정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대화를 할 때도 1인칭 주어인 ‘나’를 많이 쓰고, ‘절대로’ ‘확실히’ ‘결코’ ‘전부’ ‘항상’ ‘당연히’ ‘무조건’ 같은 단정적 표현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말하기 방식이다.

“저는 그 사람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요.”

“저는 왜 늘 당하면서 살까요?”

“우리 가족은 항상 저를 무시해요.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도 나에게만 유독 많이 일어나는 일, 최악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불행을 크게 생각한다.

상대의 행동이나 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해서, 충분히 그의 실수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해를 거부하고 오해하는 데서 멈추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작은 오해의 상황이 생기면, 대화를 해서 서로에게 어떤 오해가 있는지를 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관계를 끊어버리는 편을 택하기 쉽다.

우리 뇌는 긍정적인 단어를 쓸 때, 긍적정인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 나는 우울을 호소하고,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나를 살리는 단어 공부를 하자’고 권한다. ‘만족’과 ‘기쁨’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익히고, 소리 내어 발음하고, 문장을 만들어서 대화할 때 활용하도록 권하는 것이다.

우리 뇌는 소리 내어 발음해 본 단어를 오래 기억하고, 생활 속에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믿고 실천해 보자.

자,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다음 단어들을 소리 내어 발음해 보자.

좋다/ 평화롭다/ 편안하다/ 홀가분하다/ 보람 있다/ 정겹다/ 자랑스럽다/ 만족하다/ 고맙다/ 감탄하다/ 감동하다 / 기쁘다/ 유쾌하다/ 즐겁다/ 행복하다/ 뿌듯하다/ 성취감을 느끼다/ 흥겹다/ 흥미롭다/ 승리감을 느끼다/ 신난다/ 사랑스럽다/ 재미있다/ 유쾌하다/ 반하다/ 설레다/ 반갑다/ 열광하다/ 통쾌하다/ 황홀하다

나는 아침마다 이 단어들을 소리 내어 읽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먼저 웃게 된다.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는?

마음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박상미씨는 마음치유 교육센터 ‘더공감 마음학교’의 대표다. 현재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다.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치유 강의를 하고,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영화치유학교>,<문학치유학교>를 연다. 직장인과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감정조율과 소통, 공감 대화법 강의를 한다. 마음의 상처와 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기르는 책 <마음아, 넌 누구니>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등을 썼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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