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마지막 공연을 장식하며 밴드 활동을 마무리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마지막 콘서트 <마지막: 별일 없이 산다>를 개최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은 4일 동안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은 관객들로 빈틈없이 메워졌다. 밴드가 무대에 오르자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환호와 함성이 이어졌다.
정규 2집 수록곡 ‘마냥 걷는다’로 공연을 시작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나란히 나란히’ ‘거절할 거야’ ‘등산은 왜 할까’ ‘나와의 채팅’ ‘별거 아니라고’ 등 지난 11월 낸 정규 5집 <모노(mono)>의 수록곡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장기하는 “마지막 곡으로 ‘별거 아니라고’를 부르며 다 같이 시원하게 울고 마무리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장얼’스럽지 않은 것 같다. 재미있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하며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공연 중반부에는 ‘우리 지금 만나’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 ‘풍문으로 들었소’ ‘내 사람’ ‘새해 복’ ‘빠지기는 빠지더라’ 등 이들의 10년 활동을 화려하게 채운 히트곡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모든 것을 쏟아내듯 혼신의 힘을 다했고 관객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떼창을 하는 등 대형 페스티벌을 연상시키는 열기로 공연장을 채웠다.
앵콜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장기하와 얼굴들은 ‘그렇고 그런 사이’ ‘별일 없이 산다’를 불렀다. 장기하는 “2019년 1월1일부터 장기하와 얼굴들은 없다. 이번 공연이 졸업식 같이 느껴지는데, 저희와 여러분들은 10년 동안 좋은 친구였기에 분명히 다시 만날 것이다. 우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났을 때 별일 없었다는 듯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 2008년 발표한 데뷔 싱글 ‘싸구려 커피’로 등장했다. 이후 독특한 음악색깔과 생활밀착형의 가사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반’을 수상해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팀으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