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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은 정말 ‘든든한 한끼’일까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영양 부분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제품에서 필수영양소가 부족한데다 자극적인 맛을 강조하기 위해 나트륨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가정간편식 볶음밥 47개 제품의 영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한 끼 권장량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영양이 빈약했다고 3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하고 있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바탕으로 실제 함유된 영양 성분과 비교한 것으로 예컨데, 탄수화물은 한 끼에 108g을 섭취해야 하지만 가정간편식 볶음밥 제품의 함유량은 평균 65g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중 콜레스테롤이 가장 많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된 이마트 ‘피코크 스크램블 베이컨 볶음밥’. 신세계 홈페이지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장조림버터볶음밥은 탄수화물이 가장 많이 들어간 제품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함유량은 81g에 그쳤고 신세계 ‘올반’ 김치볶음밥은 45g으로 권장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했다.

컨슈머리서치는 47개 제품 모두 예외 없이 칼로리나 탄수화물 함량이 한 끼 권장에 훨씬 못 미쳤지만, 반면 나트륨은 볶음밥 하나만 먹어도 한 끼 권장량을 훌쩍 넘어서는 평균 884㎎(133%)이 포함돼 지나치게 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으로 한 끼 권장량(667㎎)의 2.3배에 달하는 1530㎎이 들어 있었다. 하루 권장치(2000㎎)의 77% 수준. 이어 신세계 ‘올반’의 김치볶음밥(1320㎎)이 한 끼 권장량의 1.9배로 뒤를 이었고 홈플러스 ‘올어바웃푸드’의 게살새우볶음밥(1310㎎)과 롯데푸드 ‘쉐푸드’의 의성마늘햄 김치볶음밥(1290㎎)도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 또한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의 경우 한 끼 권장량(5g)의 2배인 10g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조사됐고 콜레스테롤은 이마트 ‘피코크’의 스크램블 베이컨 볶음밥의 경우 155㎎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돼 한 끼 권장량 100㎎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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