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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고민사전]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는법

40대가 된 지 3년 째. 체력이 급감하고, 체중은 증가하고… 내 몸이 갑자기 왜 이렇지? 건강 염려증이 깊어졌다. 혹시 암일까? 건강검진 예약을 해놓고 불안은 깊어져서, 급기야 보험 약관을 세심히 살펴보고, 만약을 대비해서 유서를 써보다가, ‘내가 미쳤구나! 지금부터 건강에 집중하자!’ 결심을 하고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왔다.

“암인가요?”

“암만큼 무서운 마른 비만이에요. 체중은 정상이지만, 체지방은 5㎏ 초과, 근육은 7㎏이 부족해요. 운동 전혀 안 하죠? 이대로 살면 책상에 앉은 채로 죽을 수도 있어요! 당장 걷기부터 시작하세요!”

몸무게가 증가하니 운동 대신 먹는 걸 줄였었다. 근육이 없으니 기초대사량도 낮아지고, 지방보다 근육 분해가 먼저 일어나서 마른 비만이 된 것이라 했다. 요즘 자주 넘어진 것도 하체 근육이 너무 없어서 그랬던 것이라니…. 철인 3종경기 선수들 심리 상담을 하느라 체육관에 자주 드나들면서도, 운동은 ‘딴 세상의 활동’ 정도로 생각했다.

학창 시절에도 운동은 전교 꼴찌, 체력장 때도 오래달리기는 완주해 본 적 없고, 쓰러지면 체육부장이 나를 업고 양호실로 뛰느라 고생 좀 하지 않았나…, 이렇게 살다가 책상에 앉은 채로 죽는 건 억울할 것 같아서 체육관으로 향했다.

서울시청 철인3종부 안경훈 감독과 걷기 지도받는 필자.

“감독님, 저 심각한 마른 비만이래요. 마음은 운동하고 싶어도 몸을 움직이기가 두려워요.”

“기초대사량이 급감한 상태에선 매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요. 스스로 꾸준히 운동하는 적극성을 발휘하는 건 쉽지 않죠.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에 등록하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지도를 받으면서 하는 게 좋습니다. 서로 격려하면서 동기부여 받으며 꾸준히 반복·숙달하는 게 중요해요.”

“의사는 걷기부터 시작하래요. 걷는 게 운동이 되나요?”

“초보자 입문의 첫째는, 바른 자세 잡기예요. 경추와 요추를 바르게 하고 서는 것부터! 가슴을 쫘악 펴고 중력에 최적화가 되는 수직으로 바로 서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요. 작가님도 걷는 모습을 보면 왼쪽으로 몸이 기울었어요. 전후좌우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부상을 당하기 쉬워요. 바로 선 후에, 바른 걷기를 배우고, 달리기를 배워야 해요. 지금부터 바르게 서기부터 따라하세요.”

①어깨는 살짝 내리고, 목은 뽑아 올린다라는 느낌으로 선다 = 가슴과 경추가 곧게 펴진다.

②코로 숨을 내뱉을 때 단전에 힘을 주어, 공기를 다 짜낸다는 느낌으로 배를 조여 준다 = 척추가 쫙 펴진다.

살기 위해서 바른 자세로 서고, 걷기 시작했다. 바른 자세로 서는 데 집중하고, 자세를 유지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옷이 땀에 흠뻑 젖었다.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으려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할 것! 새해 첫 주, 나는 서울시청 철인 3종부 선수팀이 일반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재능나눔 클래스’에서 운동을 함께 시작하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3.1절마라톤’ 하프코스(21.0975㎞)에 도전하기! 과연 내가 해 낼 수 있을까?

연말에 제시한 나의 목표 세 가지를 실천하면 가능하다.

①‘목표’를 같이 하며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자.

②함께 동기부여를 하고, 그 목표를 위한 대화를 자주 나누자.

③작은 목표를 자주 세우고, 성취의 기쁨을 자주 누리자.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는?

마음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박상미씨는 마음치유 교육센터 ‘더공감 마음학교’의 대표다. 현재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다.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치유 강의를 하고,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영화치유학교>,<문학치유학교>를 연다. 직장인과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감정조율과 소통, 공감 대화법 강의를 한다. 마음의 상처와 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기르는 책 <마음아, 넌 누구니>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등을 썼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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