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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NC 새 구장 둘러보니…관중은 신나고! 타자는 빛나고?

야구팬이라면 경기 장면을 1분 1초라도 놓치지 않고 싶어한다. 하지만 ‘직관’을 가게 되면 풀타임으로 보기가 쉽지 않다. 경기 도중 볼일이 생겼을 때 경기 일부를 포기하고서 자리를 비워야하고 클리닝타임 때에는 사람들이 화장실 등에 한꺼번에 쏠려 관중석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러다 함성소리가 들리면 궁금해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8일 공개된 NC의 새 홈구장 ‘창원NC파크’ 연합뉴스

NC가 2019시즌부터 사용할 새 홈구장인 ‘창원 NC파크’는 이런 팬들의 마음을 읽고 있다. 국비 150억원, 도비 200억원, 시비 790억원, 구단 100억원 등 총 1240억원이 들어간 새 야구장은 구석구석 야구팬들을 배려한 부분이 보였다.

지난 8일 NC가 미디어에 공개한 야구장은 어느 정도 제 모습을 갖춘 상태였다. 관중석 배치는 이미 끝났으며 이밖에 그라운드 시설, 파울 폴 등의 작업도 끝났다. 지난 4일 기준으로 공정율 90%를 넘겼다. 2월 28일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8일 공개된 NC 새 야구장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창원 | 김하진 기자

야구장에 입장할 때부터 좌석 대부분이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관중석이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졌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2만2000석으로 이 중 70%는 1층 내야석으로 만들었다. 그라운드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야구 관람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내야석 첫 줄은 파울 지역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을 정도다. ‘익사이팅존’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포수 뒷편 좌석은 테이블 좌석 대신 프리미엄 좌석을 설치해 메이저리그처럼 더 생동감있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했다. 관중석 앞뒤 사이의 거리는 85~90㎝정도로 경기 도중에도 이동이 용이하다.

매점, 화장실 등의 시설이 구비된 콩코스(통로)로 옮겨가더라도 야구를 계속 볼 수 있다. 개방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매점에서도 야구장 전체를 볼 수 있다. 더운 여름에도 경기 관람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경기가 시작될 시간쯤에는 내야석의 대부분이 그늘이 지기 때문에 시야에 지장이 없다.

이 구장에는 총 32개의 스카이박스, 3개의 VIP실까지 총 35개의 특별 관람 공간이 마련돼 있다. 스카이박스는 유리 벽으로 막혀 있지만 경기를 생생하게 보고 싶다면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된다.

또한 최초로 에스컬레이터를 구비해 이동을 요긴하게 했다. 엘리베이터도 총 4개가 설치돼있다. 1루부터 3루까지 큰 걸림돌 없이 이동할 수 있기에 ‘무장애 건축물’로 지정됐다. 이밖에 지상층에서는 남자 화장실의 2배 가까운 여자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여자팬들도 배려했다. 미디어 투어를 진행한 윤석준 NC 매니저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남성, 여성 관계없이 야구를 편안히 즐길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박민우는 “새 구장은 타자에게 유리할 것 같다. 양 옆 내야 파울라인(14.75m)이 짧기 때문에 다른 구장이었으면 잡힐 타구가 파울이 될 것이다. 타구가 빠지게 되면 2루타, 3루타도 충분히 많이 나올 수 있다. 한번 더 타격의 기회가 온다는 점에서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장현식은 “지나가다 볼때면 관중석이 굉장히 좋아보인다. 팬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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