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사인 못한 김선빈X안치홍…KIA는 아직 겨울숙제 중

KIA가 이번 겨울 최대 과제인 ‘키스톤 콤비’의 재계약을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KIA는 15일까지 2019년 재계약을 90% 이상 마무리지었다. 지난 시즌 5강에 진출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KIA는 차분히 새 시즌을 준비하며 매우 조용하게 겨울을 지나고 있다. 내부 FA도 한 명 없어 스토브리그에서도 침묵 중인 KIA로서는 유일한 과제가 핵심 선수들의 재계약 협상이다. 그 중 ‘예비 FA’ 김선빈(30)과 안치홍(29)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둘은 아직 사인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제공

올시즌을 마치면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 둘은 KIA 전력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선수들이다. 10년째 KIA의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둘은 2008년과 2009년에 차례로 입단한 뒤 첫해부터 사실상 주전을 차지하며 KIA 내야 세대교체의 중심에 섰다. 2014년 시즌을 마치고는 동시에 군에 입대했고 2016년 시즌 막바지에 나란히 복귀하기도 했다. 둘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운 2년 사이에도 위협적인 새 얼굴은 나오지 않은 반면 둘은 군 복무 뒤 더욱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보이면서 전보다 더 핵심전력으로 자리잡았다. 다음 겨울에 내부 FA가 될 둘을 잔류시켜야 하는 점을 고려해 KIA는 이번 FA시장에 아예 발도 담그지 않았다.

그러나 계약 진행 상황이 간단하지는 않다. 둘 다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았지만 그간 고액 연봉 그룹과는 거리가 있었다. 활약에 비해 보상받지 못했다는 공통 정서를 안고 있다. 여기에 데뷔부터 군 복무, FA까지 같은 속도로 걷고 있어 둘도 없는 짝꿍인 동시에 늘 비교 대상이 되는 선의의 경쟁 관계이기도 하다. KIA로서는 이번 겨울 순조로운 계약을 위해 다방면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지난해에는 김선빈의 연봉이 대폭 인상됐다. 2017년 타격왕(타율 0.370)을 차지하며 강력한 9번 타자의 위력으로 팀 우승을 이끈 김선빈의 2018년 연봉은 8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250% 인상됐다. 2018년에는 안치홍이 대활약했다. 지난 시즌 타율 3할4푼2리 23홈런 11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팀내 최고 성적을 거뒀다. 팀 우승과 함께 2억2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인상됐던 안치홍의 연봉은 올해도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김선빈은 지난 겨울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시즌을 치른 끝에 타율 2할9푼5리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017년 성적이 워낙 뛰어나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이는 것이 감점 요소다.

KIA는 정해진 고과 기준에 예비 FA라는 점을 감안해 제안하면서도 하필 나란히 FA 자격 취득을 앞둔 둘이 모두 서운하지 않도록 정서적인 균형도 맞춰야 하는 까다로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 지난 겨울에도 둘은 가장 늦게 계약을 마쳤다. 올해는 팀내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인만큼 KIA는 둘의 협상을 더욱 신중하고 차분히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계약하지 못하고 있다.

KIA는 김선빈과 안치홍을 포함해 총 5명과 계약을 마치면 100% 재계약을 완료한다. 투수 김세현과도 사인하지 못한 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