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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입단’ 그란달 “포수는 연봉 더 많이 받아야 한다”

메이저리그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밀워키와 공식 계약했다. 밀워키는 16일 그란달의 입단식을 열었다.

그란달은 이 자리에서 뉴욕 메츠의 좋은 조건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그란달은 “최고 레벨의 포수 연봉 수준을 유지하는 게 내 의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란달은 밀워키와 1년 1600만달러에 계약했고 옵션 금액이 225만달러다. 보장금액만 따지면 당초 LA 다저스로부터 제안받은 퀄리파잉 오퍼 금액 1790만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그란달은 앞서 뉴욕 메츠의 4년 최대 6000만달러의 조건도 거절했다. 연평균 1500만달러 수준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야스마니 그란달(가운데)이 15일(현지시간)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계약서에 사인한 후 데이비드 스턴스(오른쪽)와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카운셀 감독. AP연합

그란달은 메츠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최고 레벨 포수의 연평균 연봉을 끌어내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란달에 따르면 포수라는 포지션에 대한 가치를 유지해야 했고, 최고 수준의 포수들을 향한 시장의 가격을 떨어뜨림으로써 후배 포수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란달은 “여러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많은 구단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존경하는 선배 브라이언 매켄, 러셀 마틴, 야디에르 몰리나 등 훌륭한 포수들이 끌어올린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후배들을 향한 나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평균 1500만달러도 나쁘지 않은 금액이지만 어떻게든 한 해 연봉의 가치를 높여놓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는 판단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포수’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역할을 해야 하다보니 ‘포수 지망생’도 많지 않다. 공격력을 갖춘 포수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됐다. 그란달은 2018시즌 24홈런을 때렸고, 포수로서 프레이밍 능력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패스트볼 3개를 기록하는 등 포스트시즌 수비에서는 문제점을 그러냈고 주전 포수 자리에서 밀렸다.

밀워키는 상대팀으로서 그란달의 실수 장면을 눈 앞에서 여러차례 확인했지만 1년 계약을 제안했고, 포수로 받아들이게 됐다. 그란달의 정규시즌 성과를 더 높이 평가한 덕분이다.

KBO리그 역시 좋은 포수의 가치는 높다. 박경완은 앞서 2002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을 때 역대 2위 금액으로 SK와 계약했다. 박경완의 뒤를 잇는 공수를 갖춘 포수 양의지도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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