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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국교민 사인 논란···유족 “몸싸움 중 숨졌는데 자연사 단정”

멕시코에서 30대 한국 교민이 지인과 시비 끝에 숨지는 일이 벌어졌으나 현지 경찰이 사인을 자연사로 단정하고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유족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경찰청과 유족에 따르면 멕시코 교민 ㄱ씨는 현지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인 지인 2명과 술을 마신 후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이다 숨졌다. 현지 부검의는 부검 결과를 자연사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족은 ㄱ씨가 몸싸움 도중 둔기와 같은 물체에 맞아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부검 결과에 동의하지 않고 시신을 한국으로 보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재부검했다.

멕시코합중국(United Mexican States) 국기.

ㄱ씨 유족은 “국과수에서는 외상 흔적이 많다는 소견을 냈으나 정확한 사인은 뇌를 검사해야 알 수 있다고 한다”며 “멕시코 병원에서는 뇌와 위를 보내지 않아 당장 사인 규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족 측은 “멕시코 경찰은 자연사라며 가해자 2명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뇌와 위를 받으려면 멕시코 정부를 움직여야 하는데 하루가 급하다”고 말했다.

외국 영토에서 발생한 범죄는 현지 경찰에게 관할권이 있어 한국 경찰이 직접 수사할 권한은 없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국의 사법권을 존중해야 해 우리가 직접 수사할 수는 없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현지 경찰을 상대로 조치를 취할 길이 열릴 수 있는 만큼 국과수 부검 결과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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