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또가 4조원 가까이 팔리며 판매액에서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이후 15년만의 최고치다.
22일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9658억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한 게임당 1000원임을 고려했을 때 총 39억6500여 게임에 달하는 판매량이다. 판매액과 판매량 모두에서 역대 최고 기록. 종전까지는 한 게임에 2000원이던 시절이던인 2003년 3조8242억원이 최고 기록이었다. 지난한해 이보다 1416억원어치가 더 팔린 것. 판매량으로도 지난 2017년 37억9700여 게임보다 1억 7000여 게임이 더 팔렸다.
이를 지난해 통계청 인구추계(5164만명)로 나눠보면 1명당 로또 76.8게임을 산 셈이 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7만6천800원가량을 로또에 썼다는 의미다.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잘 팔리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 하지만 기재부 측은 분석 결과 2017년까지 꾸준히 로또 판매점이 늘어난 영향이 작년까지 미쳤을 뿐 경기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율이 2016년 9.5%를 마지막으로 2017년 6.5%, 작년 4.4%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신규 로또 판매점 출점이 없었던 영향으로 로또 판매액 증가율이 다소 둔화했다”며 “지난달부터 인터넷을 통한 로또 판매를 시작했지만 눈에 띄는 판매 증가는 없어 올해 판매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