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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인사이트]먹고 쓰고 타는 시장 “내 맘대로 부담없는게 편해”

‘1인 수요’인 이른바 나홀로족들이 마켓 트렌드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먹거리분야에선 가정 간편식 패키지 상품들이 안방 무대를 점령한지 이미 오래고, 가전 분야에선 1인용 디바이스들이 수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들도 이들 ‘나홀로족(이하 혼족)’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렌탈’ 상품들을 앞다투어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혼족’들의 트렌드 견인력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나혼자 먹어요

혼족들의 주요 무대인 먹거리 분야에선 간편식 쇼핑 수요가 해매다 크게 오르고 있다.

22일 티몬에 따르면 20대를 중심으로 ‘초가성비 간편식 푸드’ 열풍이 불고 있다. 예컨대 20대를 넘어 40대까지 수요층이 두터운 냉동 볶음밥류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마켓 외연이 크게 늘었다. 주로 200~300g씩 소단위로 포장돼 있고, 가스레인지나 프라이팬을 이용하면 5분 내로 뚝딱 요리가 만들어 지다보니 바쁜 학생층이나 직장인들이 사이에서 대세 간편식으로 주목 받고 있다.

티몬에서 판매 중인 간편식 복음밥 상품 이미지 캡처
티몬에서 판매 중인 간편식 복음밥 상품 페이지 캡처

지난해 티몬에선 이 볶음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9%까지 늘었는데 20대는 물론이고 30~40대들 역시 찾는 이들이 많아 30대는 147%까지, 40대들도 간편식 복음밥 구매량이 8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라밸 기기 인기

마이홈에서 ‘꿀같은 휴식’을 즐기려는 힐링족들 또한 최근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워라밸’ 시대 속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스마트한 기능성을 갖춘 소형 가전기기들 판매가 늘었다.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머스탱 턴테이블. 가성비가 준수한 18만원 미만 모델이다. 사진 | 쿠팡 사이트 캡처
아이오 ‘스위처’

예컨대 불 끄러 가는 귀찮음을 덜어주는 스마트 스위치인 ‘스위처’ 같은 제품류들은 스마트폰에 익숙한 혼족들에게 눈에 뜨일 만한 모델이다. 스마트폰으로 조명을 편리하게 끄고 켤 수 있는 일종의 원격 전등 제어 장치인데 혼자사는 이들에겐 딱인 ‘잇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공간 효율성을 중시한 대우전자의 소형 의류건조기 ‘미니’나 빈티지스러운 ‘LP 턴테이블’ 제품들도 10만~30만원대 가성비·가심비 수요층에서 인기 마이크로 가전기기류로 시선을 얻고 있다.

■부담없는 ‘카셰어링’ 뜬다

완성차·카셰어링 업계에서도 이들 혼족들의 바잉파워를 분석해 ‘판’을 키워나가고 있다. 일단 시간제로 차를 빌려주는 한국형 ‘카셰어링 서비스’들이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관련 플랫폼 업체인 ‘쏘카’가 뜨고 있다. 올해에도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여봐란 듯이 수혈받았다. 쏘카는 현재 1만1천 대 차량을 운영 중이며 약 450만 회원을 확보한 동종 카셰어링 부문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쏘카
현대자동차는 최근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워 싱가포르 카셰어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자율주행차량·커넥티드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도 이들 ‘혼족’들의 위상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한 영역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연계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9월엔 미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인 ‘미고’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국내외에서 카셰어링 마켓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고는 2016년 미국 시애틀에서 설립한 ‘모빌리티 다중통합’ 전문 기업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부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내 카테고리 마켓에서 동일하게 퍼져 나가고 있는 개념이나 현상은 오너에서 ‘유저’로 그리고 ‘가성비 기본 아래 편리성의 유무’”라며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가 수요층에서 일고 있어 제품 개발 방식은 물론이고 전통적인 수요·공급 지배구조가 사실상 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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