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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캐리비안 시리즈도 파행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혼란이 오프시즌 중남미 야구 최대 행사인 ‘캐리비안 시리즈’ 개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ESPN 등에 따르면 캐리비안 프로야구 연맹은 당초 27일부터 베네수엘라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9 캐리비안 시리즈 대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 사태’ 때문에 사실상 베네수엘라 개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새 구장을 찾아야 하는데 여러가지 조건이 복잡해서 결정이 쉽지 않다.

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사태’에 따른 시위 장면 | AP연합뉴스

캐리비안 연맹은 화상회의 등을 통해 여러가지 상황을 고민 주이다. 현재로서는 2월3일부터 9일까지로 대회기간을 옮기는 것이 유력하다. 개최지는 멕시코의 한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맹은 “최대한 빨리 주요 사안들을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리비안 시리즈는 야구가 성행하는 중남미 국가인 멕시코, 쿠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5개 나라 대표팀이 겨루는 전통적인 시리즈다. 지난해에도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바키시미토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사회경제적 사정 때문에 멕시코의 과달라하라로 옮겨 치러진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항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면서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현지시간 26일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충돌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EU는 대선 재실시를 요구했다. 지난 주 시회 과정에서는 26명이 사망했다. 대규모 친정부·반정부 시위가 예고돼 추가 희생자 발생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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