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마라’요…외식업계, ‘에스닉푸드’ 열풍

에스닉푸드가 외식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닉푸드는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토속음식을 일컫는 말이다. 지역별 특산 식자재나 향료를 써 고유의 맛과 향을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으로, 이국적인 맛·향과 더불어 음식 트렌드에 있어 남들보다 앞서가려는 젊은 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늘어난 해외 여행과 TV 먹방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확장 한계에 직면한 각 외식 브랜드 또한 앞다퉈 에스닉푸드 메뉴를 개발, 출시하는 모습이다.

외식전문기업 디딤 관계자는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픈 소비자들이 늘면서 평소 먹기 힘든 다른 나라의 대표 음식들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에스닉푸드가 특별함·가심비 등 최근 소비 트렌드와 어울리고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 주요 외식 브랜드에서 에스닉푸드를 신메뉴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딤 미술관 ‘푸팟퐁커리’

실제로 디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점 프랜차이즈 ‘미술관’이 최근 선보인 에스닉푸드 메뉴 대부분이 주문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끄는 한편 전체 주문량에서도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미술관은 올 겨울 시즌 동남아의 향취가 가득한 ‘아시아 시그니처 메뉴’를 대거 선보인 바 있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베트남 쌀국수를 모티브로 만든 고소한 차돌박이에 매콤한 국물이 일품인 ‘얼큰해장쌀국수’와 태국식 커리인 ‘푸팟퐁커리’, 중국의 대표 메뉴 ‘마라탕’, 광동식 탕수육과 사천식 탕수육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이색탕수육’ 등 에스닉푸드 메뉴들이다.

에머이 ‘짜까’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에머이 또한 이제는 흔해져 버린, 베트남 식 쌀국수와는 별도로 베트남 북부 요리인 ‘짜까’를 새롭게 선보였다. 짜까는 베트남에서도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맛집으로 자리잡은 ‘짜까라봉’이라는 식당이 원조인 메뉴로 민물고기를 양념에 재워 각종 허브·채소와 볶은 뒤 쌀국수와 땅콩, 소스 등을 곁들여 먹는 요리다. 에머이는 여기에 베트남 특유의 생면을 재현한 에머이면을 더해 베트남 현지의 맛을 강조했다.

스쿨푸드 ‘마라탕면’

SF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스쿨푸드도 최근 매콤한 신메뉴 ‘마라탕면’을 출시했다. 마라탕면은 사천지역 대표 향신료인 마라로 맛을 낸, 중독성 짙은 마라탕에 도톰한 면발을 넣어 쫄깃한 식감을 살린 면요리다. 역시 현지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청경채와 편두부, 소고기, 쑥갓, 고명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식감은 물론 향까지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디딤 관계자는 “유학·연수 등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고 돌아오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현지의 맛을 구현해 낸 에스닉푸드의 인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