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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의 마지막 목표 “수단·방법 안 가리고 우승하고 싶다”

시즌 개막을 준비하며 당연하게 올랐던 스프링캠프행 비행기에 선수로서 탈 기회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LG 박용택(40)은 앞으로 두 시즌만 뛰고 은퇴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LG 유니폼을 입고 현역을 마무리하겠다는 꿈을 이룬 박용택은 다른 목표로 우승 갈증을 풀겠노라고 다짐했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리는 박용택은 구단을 통해 전한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제 개인 목표는 없다. 하나 있다면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승하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표현했다.

박용택. LG트윈스 제공

박용택은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1위, 7년 연속 150안타, 10년 연속 3할 타율 등을 기록한 꾸준함의 대명사이자 LG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다. 이번 겨울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와 2년 총액 2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용택은 계약 뒤 “LG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박용택은 “LG 트윈스는 어릴 때부터 응원하고 좋아하던 팀이다. LG에 입단해 17년을 뛰었고, 내년에 은퇴할 수 있게 된 것은 야구선수로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옷보다 줄무늬 유니폼을 가장 많이 입었는데 이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병규. LG트윈스 제공

LG는 1994년 이후 무려 24시즌 동안 우승이 없다. 2002년 데뷔 이후 화려했던 길을 걸어온 박용택이 LG 간판타자로 느끼는 아쉬움은 더 크다. 박용택은 “남은 시간은 팀과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이 원하시는 우승을 해서 우승 반지를 껴보고 은퇴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이야기했다.

박용택은 계약 직후인 지난달 20일 먼저 호주로 출국해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류중일 감독의 시즌 구상에서 박용택은 6번·지명타자가 유력하다. 지명타자로 임팩트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도 있지만 박용택은 팀을 위해 글러브도 낄 수 있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선수로서 수비를 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내가 수비도 해서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 타율 3할3리, 15홈런 76타점 89득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예년에 비하면 조금 떨어진 공격 수치다. 아무래도 나이는 속일 수 없다. 하지만 박용택은 “장타 욕심을 내면서 기복이 있었던 것 같다. 강한 타구를 의식하다 보니 나의 장점을 놓쳤다”고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을 진단하며 “올해는 좋은 몸을 만들어 시즌 내내 부상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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