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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ing] “투수 공 좀 볼까” 한화 한용덕 감독이 직접 타석에 섰다 (영상)

먹구름이 짙게 깔린 1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이곳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 투수들의 불펜 피칭은 궂은 날씨에도 멈추지 않았다. 정이황, 박윤철, 윤호솔 등 1군 진입을 노리는 투수들부터 정우람, 송은범, 김재영 등 주전급까지 몸을 풀었다. 심판들은 볼 판정 감각을 익히기 위해 포수들 뒤에 섰다. 포수들의 격려 소리와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콜이 함께 연습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명투수 출신 한용덕 한화 감독은 포수 앞 타석에 서 투수들의 공을 지켜보았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직접 타석에 서서 투수의 공을 지켜보고 있다. 오키나와 | 윤승민 기자

한 감독은 “지난해는 감독으로 맞는 첫 해라 세세하게 챙기지 못했다. 올해는 직접 투수·야수조 가리지 않고 세세한 부분들을 직접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자주 그랬던 것처럼 타석 위치에서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바라보며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운드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었다. 지난해 투수진에서 권혁이 빠지긴 했지만 마무리 정우람을 비롯해 송은범·이태양·박상원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은 여전히 건재하고 김이환·정이황 등 주목받는 신인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다만 올해 처음 치른 연습경기가 한화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화는 지난 11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김민우, 박주홍에 임준섭, 김종수, 김이환 등이 차례로 등판했는데 도합 19안타를 맞고 18점을 내줬다.

한용덕 감독은 “앞으로 운영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며 “경기 전 ‘3이닝을 던지라’고 예고한 뒤에도 선수가 너무 무너질 것 같으면 일찍 빼는 등 보다 유연하게 연습 경기를 치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연습경기는 결과가 중요하다기 보다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기이긴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선수는 자신감을 잃게 되고 이는 시즌 준비 때의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감독은 오는 14일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장민재, 송창식, 박윤철, 김진욱, 박상원 등을 기용할 예정이라면서 코치들에게 ‘투수들의 상황을 잘 살피고 그에 맞게 경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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