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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냉각 계속, ML 25년만의 파업 가능성 솔솔

메이저리그가 25년만에 ‘파업’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년 연속 지지부진한 스토브리그 FA 시장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FA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가 사실상 구단들의 담합 때문으로 여기고 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였던 애덤 웨인라이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뭔가가 바뀌지 않으면 100% 파업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30개 구단들은 왜 최고의 선수들이 아직도 계약을 못하고 있는지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웨인라이트는 “구단들은 숫자에 갇혀서 숫자로만 야구를 생각하고 있다. 드러나지 않는 가치들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스 하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블리처리포트가 17일 전한 바에 따르면 파업 가능성을 드러낸 것은 웨인라이트 뿐만이 아니다. 시카고 컵스의 구원투수 브래드 브락도 최근 지역 NBC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뜻을 밝혔다. 브락은 “FA 시장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몇몇 팀과의 협상 때 구단들은 ‘우리 알고리즘에 따르면 당신은 기준에 못 미친다’고 말하더라. 모두들 알고리즘만 얘기한다”고 말했다. 브락은 지난 12일 컵스와 1년 435만달러에 계약했다.

FA 시장의 파행은 2년 연속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겨울에도 다르비슈 유, JD 마르티네스, 에릭 호스머 등이 2월이 돼서야 계약에 성공했다. 2019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이미 개막한 가운데 최대어인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댈러스 카이클, 크레이그 킴브렐 등이 여전히 미계약 상태다.

매니 마차도 | 게티이미지 코리아

휴스턴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는 트위터를 통해 “시스템이 붕괴됐다. 구단들은 리빌딩 어쩌고 하지만 다 헛소리다. 하퍼와 마차도와 10년짜리 계약을 하는게 진짜 리빌딩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구단들은 확실히 지갑을 닫고 있다. ESPN의 제프 파산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8개 구단이 사치세 기준인 총연봉 2억6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 이상 모자란다. 돈을 쓸 여력이 있지만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퍼와 마차도가 계약할 시간적 여유는 아직 있다. 메이저리그 개막은 3월 막판이나 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1994년과 1995년 이어졌던 메이저리그 파업이 올시즌 재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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