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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캠프 두 번째 불펜피칭…로버츠 감독 “류현진이 건강하다면”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오른쪽)이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 꾸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스프링캠프 시작 후 두 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17일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 불펜 마운드에 올라 공 40개를 던졌다. 다저스 투·포수조가 소집한 15일에 가진 첫 불펜피칭으로 3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를 5개 늘렸다.

류현진은 주전 포수 오스틴 반스와 호흡을 맞추며 자신이 가진 모든 공을 테스트했다. 17일 불펜피칭에서는 직구 위주로 공을 던지다가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점검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새로 추가한 컷 패스트볼(커터)을 섞어 던졌다. 많이 던지지 않는 슬라이더도 시험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불펜피칭 뒤 반스와 긴 시간 대화를 한 류현진은 “슬라이더의 각도에 관해 대화했다”고 이야기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시즌 준비 상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현진이 한국에서 떠나면서 20승을 목표로 내건 소식을 접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건강만 유지하면 20승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그는 이어 “다저스를 위해서도 류현진이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 승수도 중요하지만, 일단 류현진이 부상 없는 시즌을 치렀으면 한다”고 바랐다. 건강했을 때 류현진의 가치가 더 빛날 것이란 의미다.

또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다저스의 선발 투수”라고 공언하며 “류현진이 오래 재활을 하며 좋은 몸을 만들었다. 올해는 근육량을 늘려 더 좋은 몸 상태를 유지했다”고 현재 훈련 과정에 만족해하면서 “류현진은 따로 조언할 필요가 없는 베테랑이다. 늘 제구에 신경을 쓰고,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는다”고 장점도 덧붙였따.류현진은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 7승 3패 평균자책 1.97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다만 5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5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점은 늘 부상으로 꾸준하지 못한 투수라는 이미지를 남겼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구단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였다. 류현진은 1790만 달러(약 201억원)로 오른 연봉으로 1년을 뛰고 나서 다시 FA가 된다. FA 대박을 위해서는 올해 실력과 자신의 건강함을 증명해야 한다. 류현진의 시즌 준비도 의욕에 넘친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전 일본 오키나와에서 3차례, 미국 애리조나에서 2차례 불펜피칭을 했다. 벌써 7번째 불펜피칭이다. 류현진은 “불펜피칭 횟수로만 보면 예전보다 시즌 준비가 이른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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