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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없는 선수협…KBO리그에선 파업이 가능할까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BO리그 역시 메이저리그 못지 않은 제도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파업 가능성은 매우 낮다. 2년째 선수협회장을 선출하지 못할 정도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 프로야구선수협회는 1999년말 사회적 논란과 진통을 낳으면서 어렵게 싹을 틔웠다. KBO리그 구단들은 선수협회 결성에 참여한 지도부의 보복 트레이드까지 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팬들은 물론 한국사회 노동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출범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은 부족했다. 여전히 파업권은 물론 단체 교섭권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KBO와 협상은 할 수 있지만 협상 우위를 위한 지렛대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2012년 10개구단 창단에 지지부진했던 KBO를 향해 올스타전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했던 것이 파업에 가장 가까운 사례였다.

김선웅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에서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상한액과 등급제 도입을 골자로 한 FA 제도 개편안은 선수의 권익뿐만 아니라 KBO 리그의 경쟁력 제고에도 부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협회는 2017시즌까지 회장을 맡았던 이호준(현 NC 코치) 은퇴 뒤 새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2018시즌에는 10개구단 대표 공동 체제였지만 2018시즌이 끝난 뒤에도 뜻을 모으지 못했다. 1월초 예정이던 총회는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새 회장 선출을 스프링캠프 출국일인 2월1일 직전에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합의에 실패했다.

KBO리그 10개구단은 FA 계약 총액 80억원 상한제를 포함한 제도 개선안을 선수협회에 제안했지만 선수협회는 이를 거부했다. 구단 제안에는 최저연봉 인상, 등급제 등이 포함됐지만 이를 거부했고, 선수협회의 수정안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표류 중이다.

2018시즌이 끝난 뒤 스토브리그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연봉협상에서도 선수들의 패배감 속에 조정신청을 한 선수도 없었다. 선수협회가 나서야 할 문제가 많지만 현재로서는 파업은 커녕 리더십을 다시 세우는 문제부터 우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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