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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3쿼터 원맨쇼’…KT, 4연패 탈출

부산 KT가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한숨을 돌렸다.

부산 KT 허훈이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KT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허훈(25점·8어시스트)의 ‘3쿼터 원맨쇼’를 앞세워 99-88로 이기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23승22패로 단독 4위를 유지한 KT는 3위 창원 LG(24승21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이며 살얼음판을 달리고 있는 중위권 경쟁에서 한숨을 돌렸다.

KT는 전날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해 그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저스틴 덴트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해 전망이 어두웠다. 1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는 한희원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SK 김건우를 향해 왼쪽 팔꿈치를 높게 휘둘러그대로 실격퇴장을 당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그래도 KT는 외곽슛을 바탕으로 전반을 41-39로 마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KT는 3쿼터에서 단숨에 차이를 벌려놨다. 허훈이 선봉에 섰다. 허훈은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집중시키면서 덴트몬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웠다. 17점은 허훈의 한 쿼터 최다득점 기록이다. 허훈이 폭발하자 마커스 랜드리(34점·5리바운드)의 득점력도 같이 살아나면서 77-64로 3쿼터를 마친 KT는 4쿼터에서도 꾸준히 차이를 유지한 끝에 낙승을 챙겼다.

울산에서는 김승기 감독이 협심증 시술로 결장해 손규완 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은 안양 KGC인삼공사가 홈팀 울산 현대모비스를 85-82로 제압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져오던 상대전적 8연패를 끊었다. 이와 함께 2연패에서도 탈출했다. 21승25패가 된 KGC는 6위 전주 KCC와의 차이를 1.5경기로 줄이면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라건아가 대표팀에 차출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KGC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알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84-80으로 앞선 경기 종료 19초 전 현대모비스 이대성(24점)에게 속공 득점을 내줘 2점차로 쫓겼다. 종료 12초를 남기고 저스틴 에드워즈(37점)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시켜 현대모비스에 추격의 여지를 줬다. 하지만 이어진 현대모비스의 공격에서 양동근이 실책으로 공을 뺏기면서 승부가 갈렸다.

원주에서는 고양 오리온이 홈팀 DB를 96-80으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오리온은 대릴 먼로가 24점·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23승23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프로농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으로 인한 10일간의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본선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한국은 레바논으로 원정을 떠나 시리아(22일), 레바논(24일)전을 끝으로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프로농구는 예선이 끝난 뒤 오는 28일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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