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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열린 2019 AFF U-22 챔피언십…김학범과 박항서 모두에 중요한 이유

대중적으로 관심이 큰 대회는 아니다. 그래도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 입장에서는 중요하게 지켜볼만 하다. 동남아시아 팀들이 참가하는 한 작은 축구대회가 한국과 베트남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17일부터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는 2019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U-22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올해가 2회째로, 2005년 태국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된 뒤 무려 14년만에 다시 열렸다. 2011년 인도네시아에서 2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된 뒤 무기한 연기되다 올해부터 재개됐다.

1회 대회는 U-23 대회였으나 이번 대회부터 U-22 대회로 바뀌었다. 개최국 캄보디아를 포함해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8개국이 참가한다. 17일 개막전에서는 베트남이 필리핀을 2-1로, 태국이 동티모르를 1-0으로 꺾고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한국 대 베트남의 경기에서 한국 김학범감독과 베트남 박항서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기남 기자

이 대회가 다른 팀들에게 큰 의미를 갖지는 않지만, 다음달 도쿄 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해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준비하는 한국과 베트남에는 주의깊게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도 겸임하고 있는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 첫째는 다음달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옥석을 고를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베트남 선수들 가운데에는, 연령대가 해당이 되는 응우옌 꽝 하이나 도안 반 하우처럼 박 감독이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나 올해 1월 아시안컵에 발탁했던 선수들은 한 명도 없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U-23 챔피언십 예선 최종 명단 구상을 어느 정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상대팀 전력 분석이다. 베트남은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브루네이 등 동남아시아 팀들과 함께 K조에 속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태국과 인도네시아 또한 이 대회를 통해 U-23 챔피언십 예선에 나설 명단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여 박 감독 입장에서 허투루 볼 수 없다.

얻을 것이 있다는 점은 김 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은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호주, 캄보디아, 대만과 H조에 편성됐다. H조 경기는 모두 캄보디아에서 열린다. 즉, 김 감독 입장에서는 이 대회를 통해 현지 경기장 사정 등 경기 환경 등에 대한 외부 요소를 체크할 수 있다. 특히 AFF U-22 챔피언십은 모두 캄보디아 국립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리는데, 공교롭게도 H조 경기 일정 또한 모두 이 곳을 사용한다. 또 약팀이라도 일말의 방심조차 허용하지 않는 김 감독 입장에서, 캄보디아의 전력을 대강이라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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