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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음주운전 막장 방송…‘한병뿐인 내편’ ‘음주방송은 별책부록’

음주운전 의심 장면, <하나뿐인 내편>만이 아니었다.

지난 17일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에도 음주운전 의심 장면이 방송됐다. 의심 정황은 <하나뿐인 내편>보다 더 명확하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8화에 나오는 음주 장면들.

앞서 17일 방송된 <하나뿐인 내편>에서 ‘음주운전 정황’ 장면이 방송돼 문제가 됐다. 극중 장소영(고나은)이 왕대륙(이장우)를 술집에서 만나, 취한 그를 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다 줬다. 운전자가 직접적으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방송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음주에 대한 충분한 묘사가 있었기에 ‘음주 운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는 정당해 보인다.

18일 오전 KBS 측은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모르고 있지 않기에 대본상 음주 관련 장면을 최소화했다. 소영이 술을 마시는 장면 또한 넣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장면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드라마로서 향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같은 날 방송된 <로맨스는 별책부록>에도 음주운전 의심 장면이 방송됐다.

‘강단이’(이나영), ‘고유선’(김유미), ‘서영아’(김선영)가 벌인 불금 음주파티는 클럽에 이어 2차로 고유선의 집에서도 이어졌다. 세 사람은 만취한 채 각자의 과거사를 고백하며 우정과 공감을 나눴다. 물론 술이 빠질 리 없었다.

이후 ‘서영아’는 화장도 지우지 않고 술자리 옷차림 그대로 전남편이 있는 낚시터로 차를 운전해 간다. 두 사람은 여명이 밝아올 무렵 아침 식사로 라면을 끓여 먹는 장면도 방송된다.

밤새 술을 마시며 이야기했던 출연자들의 행동, 옷차림 그리고 장면이 나타내는 시간대만 보아도 ‘서영아’가 밤새 술을 마신 상태에서 당일 새벽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만취 후 당일이라면 대부분 혈중알코올이 남아있을 터, 현실에서는 음주운전 혹은 최소한 숙취운전일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질환 전문의료기관 ‘다사랑중앙병원’의 전용준 원장은 “위드마크 공식에 의하면 소주 한 병을 마신 후 남자의 경우 최소 5시간, 여성의 경우 6~7시간이 지나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분해된다. 술을 마신 후 최소 8시간이 지난 다음 운전을 해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상당 시간이 흘렀더라도 술에 의한 두통 등이 남아있는 경우 운전하면 ‘숙취 운전’이라고 판단한다. 음주운전이 뇌의 기능을 억제해 운동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처럼 숙취운전 역시 주의력 결핍을 가져오기에 지양해야할 운전 형태”라고 밝혔다.

두 편의 드라마에서 음주운전 혹은 숙취운전 정황 장면이 노출된 점은 술에 대한 제작진들의 부주의한 관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방송심의위원회 측은 스포츠경향에 “두 드라마에 경우 심의법령 위법 조건이 충족되는지 면밀히 판단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도 “직접적으로 술을 마신 후 운전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경우는 물론이고, 흐름상으로 볼 때 음주운전의 개연성이 있는 장면이나 음주운전을 은유적으로 표현된 장면도 처분 소지는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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