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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택시 기사’ 유족 “가해자 반성의 기미 없어…대기업 최종 면접 일상 SNS에 올려”

‘동전 택시 기사 사망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모으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2월 8일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70대 택시기사 ㄱ씨는 30대 승객 ㄴ씨를 태우고 해당 주차장으로 향했다.

70대 택시 기사가 30대 승객에게 폭언과 동전을 맞은 뒤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택시를 타고 주차장에 들어선 ㄴ씨는 “직진해 달라는데 왜 자꾸 툴툴거리느냐. 손님한테 말투가 왜 그러느냐” “가라하면 가는 거 아니냐. 앞으로 가. 가라고. XXXX” 등 욕설을 시작했다.

ㄱ씨는 “욕하지 말라”며 제지해봤지만 ㄴ씨의 욕설은 쉴틈없이 계속됐다. ㄴ씨는 “너 같은 XXXX는, 택시 기사니까 택시 기사만 해라”며 화를 삭히지 못하며 소리까지 친다. 급기야 담배를 태우더니 욕설을 하며 ㄱ씨를 향해 동전을 던졌다.

잠시 후 ㄱ씨는 주저 앉은 뒤 쓰러졌지만 ㄴ씨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채 주변을 배회했다.

해당 장면은 폐쇄회로(CC)TV와 주변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에 그대로 담겼다. 다만 욕설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ㄱ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ㄱ씨의 사인은 스트레스성 급성 심근경색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폭행치사가 아닌 폭행죄를 적용해 송치한 상태다. ㄴ씨는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동전을 던진 행위 외 다른 정황이 포착되지 않아 석방됐다. 이후 추가 조사를 벌여 ㄴ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ㄴ씨가 욕설을 한 이유는 단순히 불친절한 이유에서다.

ㄱ씨의 유가족 ㄷ씨는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너무나 억울하다. 아버지는 두 달 전 건강검진을 받을 당시에도 건강하셨고 심장 질환은 전혀 없었다”며 “평범한 사람도 충격을 받을 정도의 욕설이 이어졌다. 그런 아버지가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에 ㄴ씨의 영향이 분명 있다.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때도 ㄴ씨는 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유족들은 가해자인 ㄴ씨가 보인 태도에도 분노를 표했다.

ㄷ씨는 “아버지 장례식장에 한 번 왔을 뿐 이후 사과나 연락을 받지 못 했다”며 “장례식 때 전달 받은 번호로 연락을 남겼지만 받지도 않았다”고 했다.

가해자의 엄벌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대 국민청원 글이 3일 만에 약 3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또한 “ㄴ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우연한 기회에 찾아 들어가봤더니 셀카 사진을 올리고 대기업 최종 면접을 보는 등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더라. 어떠한 반성의 기미도 없었다”며 “이후 국민청원 글이 올라오고 기사화가 되자 그때서야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 어떤 사과 글도 없었다”고 했다.

유족들이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청와대 국민 청원 글은 청원 시작 3일 만에 약 3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유족들은 검찰에 재조사를 요청하는 18일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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