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25·신재호) 부모가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위해 연락한 정황이 포착됐다.
SBS 예능 프로그램 <본격 연예 한밤>은 19일 방송에서 마이크로닷 부모 사건과 관련해 최근 합의한 연대보증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최근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했고 곧 법적 책임을 지기 위해 귀국한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 ㄱ씨는 “국제전화가 왔고 마이크로닷의 아빠였다. 21년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아이들만 생각하면 죽고 싶다고 하더라. 자식들 앞길을 막았으니. 당신은 용서할 수 없지만 마이크로닷을 봐서 합의해주겠다고 했다”고 했다.
ㄱ씨는 “곧 한국에 들어온다고 했다.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ㄴ씨는 역시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연락을 받았지만 합의는 하지 않았다. 그는 “원금 합의밖에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총 2억9000만원이 있는데 빨리 합의를 해야 원금도 받는다고 하더라. 필요 없다고 죗값 치르라고 했다”며 “내 20년을 어떻게 살았는데. 우리 자식들은 뭐냐. 내 자식이 부모 잘못 만났듯, 그쪽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신중권 변호사는 “공소시효 관점으로 봤을 때 도피 목적으로 해외에 간 경우 시효가 정지된다. 따라서 형사처벌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이라며 “민사소송의 경우 손해배상 청구는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부모 측 변호인은 최근 일부 사기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마이크로닷 부친 신모씨는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수천억대의 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인들에게 연대보증을 부탁했고 친인척과 지인 10여 명에게 돈을 빌렸다. 피해 규모는 20년 전 원금 기준으로 약 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