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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위 승점차가 겨우 6…생존이 걸린 여자배구 순위다툼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지난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전 도중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의 1~3위간 줄세우기 다툼도 치열하지만, 여자부의 1~4위 싸움은 봄배구 ‘생존문제’가 걸려 더욱 치열하다. 네 팀 중 삐끗하다 연패 늪에 빠지는 팀은 정규리그 우승 문턱에서 봄배구 탈락의 수모를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19일 현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선두는 승점 51(17승8패)인 흥국생명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한국도로공사(승점 48·17승9패)가 승점 3 차이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그러나 도로공사도 2위 자리를 안심할 수만은 없다. 3위 IBK기업은행(승점 46·15승11패)과 4위 GS칼텍스(승점 45·16승10패)와의 격차가 너무 작아 경기를 치르고나면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개막 후 11연패의 늪에 빠졌고, KGC인삼공사도 여자부 역대 2위 기록인 15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위권에 처졌다. 그 탓에 상위 4팀은 서로 물고 물리며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1위와 4위의 승점차가 불과 6이다. 여자배구에 6구단 체제가 자리잡은 2011~2012시즌 이후 1위팀과 4위팀의 승점차가 한자릿수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접전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건 4위에게는 포스트시즌이 허락되지 않는 점이다. 7구단 체제인 남자부는 4위팀이 3위팀과의 승점차가 3 이내라면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으나 여자부에는 이 규정이 없다.

5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두 팀이 순위 변화를 더욱 예측불허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 도로공사는 4라운드를 4위로 마치고 5라운드 첫 경기 현대건설전을 2-3으로 내줘 봄배구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5라운드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긴 뒤 지난 17일 6라운드 첫 경기인 현대건설과의 리턴매치에서도 3-1 역전승을 거둬 5연승을 달렸다. 반면 4라운드를 2위로 마친 GS칼텍스는 5라운드 1승4패에 그쳐 하향세를 탔다. GS칼텍스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시즌 초반 빠른 배구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5라운드에서 최하위 인삼공사만 잡았을뿐 연거푸 패했다.

두 팀의 행보가 6라운드에서도 어떻게 이어질지 특히 관심이 쏠린다. 도로공사는 매경기가 중요한 시즌 말미에 큰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춘 베테랑들의 존재가 힘이 된다. 5라운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문정원과 임명옥이 받치는 수비가 건재하다. 최고참 세터 이효희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올 시즌에도 따라다니지만, 최근 출전 비중을 늘린 2년차 세터 이원정 등 젊은 선수들의 분전도 희망적인 요소다.

반면 GS칼텍스는 6라운드 첫 경기인 지난 16일 기업은행전에서 3-2 승리를 거뒀으나 이 경기에서 주포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알리가 그동안 안고 있던 왼쪽 무릎 슬개건염이 조금 악화됐다”며 “다행히 인대나 연골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리가 느끼는 통증에 따라 복귀시점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당장 오는 23일 선두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을 이소영-강소휘-표승주에 등 국내 날개공격수들 만으로 치러야할 수도 있다.

외국인 공격수 어도라 어나이의 공격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도 봄 배구 진출을 속단할 수만은 없다. 기업은행을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시켰던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을 몰아붙이기도, 어르기도 하면서 봄배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묘안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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