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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렇게 올드하지 않아요” LPGA 한국선수 최고령 우승기록 지은희, 혼다 LPGA 첫날 선두

지은희가 21일 태국 촌부리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첫날 15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LPGA 제공

“솔직히 저는 그렇게 올드한 거 같지는 않은데요?”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한국선수 최고령 우승기록을 세운 지은희(33)가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 첫날 버디 10개를 몰아치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언니’ 지은희는 21일 태국 촌부리 시암CC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개막한 이 대회 첫날 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로 9언더파 63타를 기록, 공동 2위인 신지은, 호주 교포 이민지, 재미교포 대니얼 강(이상 7언더파 65타)에 2타 앞서 단독선두를 달렸다.

정확한 샷과 퍼트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지은희는 페어웨이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은 2번만 놓쳤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3번홀(파4) 보기로 주춤한 지은희는 5, 6번홀 연속 버디 이후 8번홀부터 11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솟구쳤다. 지은희는 이후 13, 15, 1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완벽한 라운드를 마쳤다.

시즌 개막전에서 만 32세 8개월 7일의 나이로 우승하며 박세리의 종전 기록(32세 7개월 18일)을 경신한 지은희는 경기 후 나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제가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라고 반문한뒤 “다만 여기에 있는 한국 선수 중에서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런 타이틀이 붙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나이로 LPGA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좋은 타이틀이고, 만약에 또 우승을 하면 내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니 그것 역시 좋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2승 및 통산 6승에 도전하는 지은희는 “오늘 페어웨이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도 두 개 밖에 놓치지 않았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라운드”라고 기뻐했다. 첫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첫날 빼어난 성적으로 출발한 데 대해 “일단 스윙을 바꾸고 있는 게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계 훈련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내 느낌에는 스윙이 많이 바뀌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대회도 우승하고 지금도 공이 잘 맞는 것을 보고 많이 마음이 놓인다. 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시즌 첫 출전한 세계랭킹 2위 박성현(26)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공동 16위)를 치고 무난하게 출발했다. 2015, 2017년 우승자 양희영(30)과 전인지(25)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시 시즌 첫 대회에 나선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짧은 퍼트를 실수하며 더블보기를 범해 2오버파 74타(공동 60위)로 출발했다.

김효주가 2언더파 70타로 공동 30위로 출발했고, 김세영과 최운정, 이미향은 1언더파 71타(공동 36위), 고진영은 이븐파 70타(공동 45위)를 달렸다.

세계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4언더파 68타(공동 10위), 세계 5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2오버파 74타(공동 60위)로 시작했다. 총 70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컷 탈락 없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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