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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김정은 도착 하루 앞서 ‘가짜 김정은’ 추방 조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역배우인 홍콩 출신 하워드 X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코스프레를 한 외국인이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닮은꼴로 하노이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X가 25일 베트남에서 추방을 당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베트남 경찰은 지난 22일에 하워드X를 불러 조사를 했으며, 그가 거주하는 홍콩으로 추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워드X는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이 날 머물던 호텔을 나와 베트남 경찰관 3명과 함께 하노이 공항으로 향하는 차량에 올랐다. 그는 베트남 이민 당국으로부터 비자가 무효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하워드X에 대한 추방은 전용열차를 탄 김 위원장의 베트남 도착 예정일인 26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하워드X는 이날 공항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에 “베트남 당국이 나를 추방한 진짜 이유는 김정은과 얼굴이 닮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완전한 범죄”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자신이 추방당한 것은 북한 사람들이 유머 감각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워드X는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한 캐나다 출신 러셀 화이트와 함께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카메라 앞에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고 진짜 양국 정상인 것처럼 질의응답도 했다.

홍콩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하워드X는 한때 음악가로 활동하다 2012년부터 김정은 위원장을 흉내내는 배우로 변신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현지에 등장을 해 이목을 끌다가 싱가포르 당국에 의해 구금이 됐었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나타나 북한 응원단 앞에서 춤을 추는 등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다 경호원들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하워드X의 파트너인 화이트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베트남 체류를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헤어지기 전 포옹하며 작별의 키스를 나누는 퍼포먼스도 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2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개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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