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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북미정상회담 진정한 승리자는 YG와 승리일까

승리가 경찰 자진출석과 콘서트 일정 취소 배경을 두고 곳곳에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클럽 버닝썬의 갖가지 논란에 휩싸인 가수 승리(28·이승현)가 침묵 기조를 깨고 자진출석과 일정 취소 발표를 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승리가 자진출석 의사가 알려진 시점은 지난달 27일 오후 8시쯤이었다. 이후 승리는 이날 오후 9시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예정에 없던 자진 출석이었고 발표와 함께 ‘기습’적으로 자진 출석이 이뤄졌다.

취재진 앞에 선 승리는 “하루 빨리 모든 의혹이 진상규명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승리가 자진출석 의사를 밝히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출석한 시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막 시작된 상황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 29분(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20분간 일대일 단독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후 이날 오후 9시 9분부터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라 베란다 홀에서 1시간 30여분 정도 친교 만찬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에서 확대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하노이|AFP연합뉴스

국민들의 관심이 모두 하노이에 쏠린 시점과 승리의 자진출석 시간이 겹쳤다. 실제 승리가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에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키워드(실검)에서 승리의 이름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승리의 이름이 실검에 떠오른 것은 북미정상회담이 종료된 이후인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새벽이 되서였다.

승리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다시 한 번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향후 예정된 승리의 해외 콘서트를 포함한 모든 일정을 취소한다는 내용이었다. 소속사는 28일 오후 4시쯤 “부디 경찰의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로 모든 의혹과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발표 역시 기습적으로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여론의 관심은 북미정상회담에 몰려 있었다. 이날 오후 2시쯤 예정됐던 업무오찬과 오후 4시 5분 계획됐던 북미 공동합의문 서명식도 취소됐기 때문이다. 뜻밖의 결렬 소식은 여론에 충격을 안겼고 승리 일정 발표는 조용히 휩쓸려 사라졌다.

북미정상회담의 시작과 결렬 시점과 승리의 자진출석, 조사 후 귀가, 콘서트 일정 취소 등은 모두 비슷한 시각 진행됐다. YG 엔터테인먼트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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