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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vs 황의조…벤투호 원톱 경쟁 ‘원조싸움’

황의조(왼쪽)와 지동원.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에 이어 황의조(감바 오사카)까지 골을 터뜨렸다. 소집을 앞둔 벤투호의 원톱 경쟁은 이 두 명으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지동원과 황의조는 지난 2일 나란히 골 소식을 전했다. 지동원은 독일 분데스리가 1위 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특히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감각적인 칩샷으로 멀티골을 완성시키며 경기력이 절정에 올라 있음을 입증했다.

지동원이 골을 넣자 황의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황의조는 같은 날 열린 시미즈 에스펄스와 일본 J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자신의 장점인 슈팅과 패스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황의조와 지동원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 원톱 경쟁은 이 두 명의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황의조와 지동원은 지난 1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란히 발탁됐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대표팀의 원톱 경쟁은 황의조와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의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동원은 지난해 9월 벤투호 1기 소집 직후 가진 마인츠전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다가 무릎을 크게 다쳤고,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시선에서 멀어졌다. 그 사이 체격 조건이 좋은 석현준이 벤투 감독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황의조와 주전 경쟁을 펼쳐왔다.

그런데 아시안컵을 앞두고 발표한 명단에서 벤투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지동원을 다시 발탁하고 석현준을 탈락시키면서 다시 황의조-지동원의 경쟁 체제를 가동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의 동시 발탁이었다. 지동원은 주로 황의조의 교체 카드로 활약했지만, 당시는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되지 않아 경기력이 좋을 때가 아니었다.

이번달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대표팀의 원톱 자원 두 명의 페이스가 좋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골이 없는 석현준은 이들과 비교해 약간 무게감이 떨어진다. 결국 아시안컵때처럼 이번에도 황의조와 지동원이 주전을 놓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는 그 동안 벤투호의 에이스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면서 5골로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다른 경쟁자들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아 황의조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에는 조금 다를 전망이다. 지동원은 최근 3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하는 등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 상대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등 그저 그런 약팀이 아닌 분데스리가의 강호들이다. 황의조 역시 개막전 침묵을 깨고 골을 터뜨리면서 이에 뒤지지 않는다. 페이스가 좋은 원톱 두 명을 두고 벤투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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