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강석봉의 여보세요]강다니엘 내용증명은 ‘순수’를 잃었고, LM 대응은 ‘오해’만 키웠다(강다니엘 SNS 전문)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이전투구 직전이다.

강다니엘과 소속사인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에 얽힌 지난 3일 일련의 보도는 서로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LM은 ‘오해’란 핑계를 댔고, 강다니엘은 ‘순수’라고 강변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사이 결별은 이제 기정 사실로 보인다. 열애와 달리 결별은 한 쪽이 싫다고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강다니엘이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보도된 3일 밤 공식 팬카페에 그가 남긴 글이다.

강다니엘은 이 글에서 “오늘 갑작스럽게 나가게 된 기사와 같이, 저는 LM엔터테인먼트 측과 분쟁중에 있다”고 논점을 확실히 했다. 앞서 관련 기사가 나간 후, LM 측의 공식 입장은 “회사와 아티스트 간의 오해로 생긴 부분으로, 전속 계약 해지에 대한 내용 증명은 아니다. 현재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원만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밤 올린 강다니엘의 글은 LM의 ‘전속 계약 해지에 대한 내용 증명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부정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강다니엘은 ‘LM 측과 분쟁중’이라고 잘라 말했다. LM의 ‘오해’란 주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강다니엘은 팬카페 글에서 ‘소속사는 그가 팬들과 소통하려는 것을 막았고, 스스로 그것을 거부하고 소통 채널을 만들어 자신의 생각을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소속사에 제 명의로 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의 양도를 요청했지만 소속사가 거절했다”며 독자 행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선전포고를 예고한 시간에 대해 강다니엘은 “내일(4일) 낮 12시에 새로운 저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개설하기로 용기를 내었다”고 밝혔다.

강다니엘의 이런 행동에 대해 스스로 ‘순수’(?)라는 단어를 끌어다 댔다. 하지만 이 역시 계산된 프로세스가 엿보인다. ‘순수’한 강다니엘은 “소속사는 SNS 계정의 양도를 거절하였고, 오늘 분쟁중이라는 기사가 나가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통해 기사 출처를 스스로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SNS 계정을 내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로 어려운 상황이 아닌데도 계정 등록에 ‘결전’의 시간을 못 박은 것이나, 무엇인가를 내놓겠다는 ‘발언 수위’를 특정하지 않은 것은 의도된 ‘전술’을 의심케 한다. 강다니엘은 “정말 순수히 저와 팬 여러분들을 위해 결정한 저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순수하면 순수할수록 값비싼 것이 있다.

4일 정오까지는 물밑 조율이겠지만 둘의 이별 공식엔 답이 뻔하다. 강다니엘은 “여러분 너무 보고 싶고 무대도 얼른 다시 서고 싶다”고 했다. 한마디로 헌 집이든 새 집이든 소속사를 옮겨 활동하겠다는 말이다. ‘무소속’은 과거와 달리 강다니엘의 스케일을 감당할 수 없다. 현 소속사 역시 과거의 계약서로 현재의 강다니엘 입지를 가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814만5000분의 1’의 로또 행운은 행복을 담보하지만은 않는다. 로또 맞은 부부의 이혼 뉴스는 새로울 것도 없다. 강다니엘이나 LM이나 둘은 네잎 클러버의 행운을 잡았다. 그 둘은 또다시 네잎 클러버의 행운을 잡기 위해 무수한 세잎 클러버의 행복을 짓밟았다.

워너원의 멤버들이 소속사로 복귀하거나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워너원 출신이란 행운을 선물로 안았고 팬들은 행복했다. 워너원의 멤버나 그를 맞은 소속사는 또다른 행운을 기대하며 팬들의 행복을 외면하고 있다. 이것만은 ‘오해’로 덮거나 ‘순수’로 포장하기 버거운 실책이다. ‘나야나’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워너원의 센터와 그의 소속사가, ‘네버’ 결코 벌이지 말아야 할 일을 끝내 저질렀다.

[아래는 강다니엘의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강다니엘입니다.

먼저, 한 달여간의 기간 동안 저를 믿고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안 좋은 기사를 통하여 소식을 전하게 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오늘(3일) 갑작스럽게 나가게 된 기사와 같이, 저는 LM엔터테인먼트 측과 분쟁중에 있습니다.

제가 SNS로도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여 많은 팬분들께서 걱정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작은 소식이라도 전하고자 소속사에 제 명의로 된 SNS 계정의 양도를 요청해왔습니다.

팬 여러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하여 소속사에게 자발적으로 양도해줄 것을 거듭 부탁하며 기다려왔으나, 소속사는 SNS 계정의 양도를 거절하였고, 오늘 분쟁중이라는 기사가 나가게 되었습니다.

기사를 접하고 고민하는 시간 동안 사실이 아닌 많은 악의적 추측성 기사들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저 또한 많이 당황스러웠으나, 저보다는 여러분이,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마음을 다치시게 될 팬 여러분들에 대한 걱정과 기다림이 너무 많아서 내일 낮 12시에 새로운 저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개설하기로 용기를 내었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이 생각하며 고민을 하였고, 정말 순수히 저와 팬 여러분들을 위해 결정한 저의 행동입니다.

여러분 너무 보고 싶고 무대도 얼른 다시 서고 싶습니다.

힘든 이 시간, 여러분이 제게 해주신 말들과 그동안의 추억들로 제가 버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께 좋은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진실을 꼭 알려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