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를 창단한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일 향년 87세에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故) 박용곤 회장은 재계에서 각별한 야구 사랑으로 유명했다.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 베어스는 1982년 박 명예회장이 창단했다. 초대 구단주로 10년 간 팀을 이끌면서 원년 우승을 차지했다. 베어스는 현재까지 5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명문구단으로 발돋음했다.
박 명예회장은 평소 선수들의 기록을 줄줄 외울 정도로 야구를 사랑했다. 전지훈련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도 거동이 불편해져 휠체어를 탈 때까지 이어졌다. 2008년 4월 77세 희수연 때는 자녀들이 등번호 77번이 찍힌 유니폼을 선물할 정도였다.
‘화수분’이라 부르는 현재 두산야구도 박 명예회장이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명예회장은 2군을 처음 만들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인화를 강조한 박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은 베어스 전통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