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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에 1기가?…5G게임 ‘그림의 떡’ 되나

데이터 소모가 많은 고사양 게임이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이동통신사가 내놓을 5G 요금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이 넥슨과 함께 출시를 준비중인 <카트라이더 VR> 게임.

LTE(4G)보다 최대 20배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을 소비자들에게 체감시킬 킬러 콘텐츠로 게임이 떠오르면서, 이동통신사가 내놓을 5G 요금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G 서비스에 맞춰 나올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데이터 소모가 많아지는 탓이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후 출시되는 넥슨의 <트라하>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초고화질 그래픽이 구현될 전망이다. 초고화질 그래픽 게임들을 모바일에서 스트리밍으로 이용하려면 그만큼 네트워크 전송속도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LTE로 즐기기엔 다소 버거웠던 콘텐츠도 5G에서는 무리없이 구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사양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면 당연히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통사들이 5G 상용화를 앞두고 공을 들이고 있는 가상현실(VR)게임같은 실감형 콘텐츠의 경우 데이터 사용은 더욱 크게 늘어난다. 게임에 따라서는 10여분만 즐겨도 1기가 이상의 데이터가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5G용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 요금제 상품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용자 입장에서는 요금 인상 없는 상품을 원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5G 서비스를 위해 조단위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투입한 통신사들은 어느 정도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정부는 SK텔레콤이 신청한 5G 요금제 인가를 반려했다. ‘월 7만원 이상 고가요금제로만 구성된 것’이 주된 이유라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통신사들이 무제한 요금제 상품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수준보다 요금 인상폭이 확연히 커질 경우, 그렇지않아도 가계 통신비 규모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요금이 너무 높게 책정되거나, 약정된 데이터를 빠르게 소진해 속도가 느려질 경우 5G 게임을 비롯한 여러 콘텐츠들이 이용자들에게 ‘그림의 떡’이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용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5G요금제와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게임의 경우 특정 게임을 이용할때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제로레이팅 상품같은 특화 서비스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WC 2019’ 기자간담회에서 “LTE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이용자들을 위해 기가바이트당 요금이 더 저렴할 수 있는 대용량 5G 전용 요금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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