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0)의 안정적인 투구에 활짝 웃었다.
켈리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19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삼진 2실점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찍었다. 3회말 하위타순인 장영석, 주효상에 1번 이정후까지 3안타를 집중 허용하면서 2실점했지만 전체적으로 투구 내용은 깔끔했다. 켈리는 1회 2번 박병호에게 볼넷, 4회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2루타를 내준 뒤에는 공 10개로 후속 세타자를 돌려세웠다.
켈리는 알려진대로 자신의 강점인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있게 던졌다. 총 61개를 던지면서 직구는 9개 뿐이었고,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뿌렸다. 포심과 똑같이 최고 시속 146㎞를 기록한 투심을 가장 많은 23개 던졌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공격적인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류 감독은 “켈리의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여러 구종을 실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해했다. 켈리는 자신이 가장 자신있게 던지는 구종을 묻자 “직구, 커브, 슬라이터, 체인지업 순”이라고 답했다.
LG는 준수한 기량에 차분한 성격의 켈리가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된 다른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비슷한 성적을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켈리는 첫 연습경기인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가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4안타 2사사구 3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7일 KIA전에서 3이닝을 1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빠르게 적응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직구 최고 시속을 149㎞를 찍기도 했다.
■켈리=지난 연습경기에 비해 구속은 조금 덜 나왔지만 큰 의미는 없다. 구속은 시즌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아직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을 잘 모르겠다. 매 경기 배우고 있다. 일단 내 경기를 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KBO리그 공인구가 나한테 잘 맞는다. 내가 잘 던질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포수 유강남=오늘 켈리 공이 좋았다. 특히 커브와 투심이 좋았는데, 위기 상황에서는 커브를 던져 잘 넘길 수 있었다.
■최일언 LG 투수코치=켈리의 경기 내용에 안정감이 있었다. 실점 상황은 볼배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선수 본인이 많이 느꼈을 부분이다.
■키움 이정후(켈리 상대 3회 2타점 적시타)=유리한 카운트를 빠르게 가져간 것 같다. 투구 템포도 빠르다. 커브를 비롯해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는 변화구 제구도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