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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2020년 전용구장서 1부리그’ 부푼 꿈

2020년 광주FC의 새 구장이 될 전용구장 조감도. 광주FC 제공

2019 하나원큐 K리그2(2부리그)에서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팀은 광주FC다. 개막 2연승을 거뒀는데 6골을 넣고 한 골도 주지 않는 빼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 10일 열린 홈 개막전인 아산 무궁화와의 2라운드에서는 외국인 선수 펠리페의 활약이 축구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펠리페는 머리와 오른발, 왼발로 각각 골을 터뜨려 ‘퍼펙트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여자친구에게 사랑의 세리머니를 펼쳐 주목받았다. 광주는 올 시즌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도쿄)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단단한 조직력과 특급 공격수 펠리페를 앞세워 상쾌하게 출발했다.

광주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는 데에는 남다른 이유도 있다. 내년에 ‘2개의 새집’이 생기기 때문이다. 홈구장과 숙소가 새롭게 마련되는 것이다.

광주는 창단 10주년을 맞은 내년에 꿈에 그리던 전용구장을 맞게 된다. 그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종합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은 관람석과 운동장 사이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팬들의 관람에 최적화되지 않았다. 또 경기 외에도 많은 행사가 열려 잔디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광주FC 실정에 맞는 전용구장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광주의 구단 숙소는 5년째 목포에 있어 경기 날에만 광주를 찾고 있어 팬과의 소통도 쉽지 않았다. 새 구장이 생기면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광주시는 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경기장을 전용구장으로 짓는 공사를 본격 진행하고 있다. 국비 36억원, 시비 84억원 등 총 120억원이 투입된다. 올 연말에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전용구장은 연면적 4259㎡,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이며, 가변형 관람석으로 1만52석 규모로 꾸려진다. 아담한 새구장 안에는 광주 선수단의 숙소도 함께 마련된다. 광주는 내년부터는 이동하지 않고 그야말로 집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광주 선수들은 창단 10주년에 맞이하는 새 전용구장에서 1부리그 경기를 치르자는 의지로 가득하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새 구장이 승격을 목표로 하는 선수단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광주 관계자는 “선수들이 광주에 계속 상주하게 되면 팬과의 스킨십도 늘어나고 지역 밀착 마케팅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창단 10주년에 광주가 한발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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