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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TV연구소] 시즌1 강호동 탈세 의혹, 시즌2 이수근 도박, 시즌3 정준영 몰카…‘1박 2일’ 왜 이러나

지난 17일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제작 및 방송 중단을 알리는 공지 화면.

이쯤되면 ‘1박2일의 저주’다.

KBS2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 2일>)이 시즌 1과 2 그리고 3까지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안타까운 기록을 세웠다.

2007년부터 10년 넘게 명실상부 ‘국민 예능’의 자리를 지켜온 <1박 2일>이 시즌 1, 2에 이어 시즌3마저도 시청자들과 제대로 작별을 할 틈도 없이 폐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 12일 가수 정준영이 ‘몰카’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입건된 후 15일 KBS는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16일 멤버 차태현, 김준호 마저 ‘내기 골프’ 의혹이 제기되면서 두 사람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지난 17일 방송에서 <1박 2일>은 없었다.

이별은 갑작스러웠다. <1박 2일> 멤버 3인이 연속 하차하면서 사실상 시즌3은 명운을 다했다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고, 아예 프로그램 폐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돌이켜보면 <1박 2일>의 ‘불명예 시즌 종료’는 이번만이 아니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김C 6인 체제가 확립되면서 ‘국민예능’으로 자리잡았던 <1박 2일> 시즌 1은 평균시청률 30%대, 순간 시청률 40%를 넘기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11년 주축멤버인 강호동의 ‘탈세 의혹 논란’으로 그가 긴급기자회견으로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하면서 시즌1은 막을 내렸다. 강호동은 마지막 회에서도 이렇다할 작별인사나 제작진의 언급없이 홀연히 방송에서 사라졌다.

시즌 2는 이수근, 유해진, 김종민, 차태현, 엄태웅, 성시경 등 새 멤버로 재정비하며 또 다른 그림으로 시즌1의 영광을 이어갔지만 2년 만인 2013년 이수근의 ‘불법도박 혐의’가 불거졌다. 그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허무하게 <1박 2일> 시즌2도 마감됐다.

시즌 3는 김종민, 차태현을 제외한 대부분의 멤버가 대대적으로 물갈이되어 새출발했고 순조롭게 그 명맥을 이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1, 2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핵폭탄을 안고 있었다. 뇌관은 ‘정준영’이 틀어 잡고 있었다. 핵폭탄의 뇌관은 정준영의 ‘휴대폰’ 속 ‘단톡방’이었다. 복불복 게임으로 취침 방을 얻건말건, 정준영은 ‘단톡방’에서 또다른 ‘정준영들’과 불장난을 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 핵물질은 폭탄이 되어 터지고 말았다. 그 후폭풍에 연예계는 초토화를 목전에 뒀다.

시작만큼 중요한 것이 마무리다. ‘마’가 제대로 낀 KBS2 <1박 2일>은 ‘씻김굿’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굿판을 벌이기도 전에 <1박2일>의 ‘천도제’를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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