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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스프링]경쾌한 투구 리듬 찾았다, 유희관 “느낌 좋아요”

두산 유희관. 구단 제공

피칭 모션이 경쾌했다. 잘 나갈 때 그 모습이다. 유희관(33·두산)은 “느낌이 좋다”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유희관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2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의 5선발로 낙점된 유희관이 시범경기 호투를 이어갔다. 유희관은 스프링캠프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3일 시범경기 한화전에서 4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확실히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 간절함이 생기니 집중하며 마운드에 오른다. 경쟁 끝에 5선발 기회를 잡았고, 시범경기지만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2014시즌부터 두산의 선발 자리를 지키며 두자릿수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듬해에는 18승(5패, 평균자책 3.94)을 따내며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토종 투수가 18승 이상을 올린 것은 2006년 류현진(LA다저스) 이후 최초다. 하지만 이후 유희관은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6년 연속 10승 기록을 이어갔지만 평균자책이 6.70까지 치솟았다.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선발 경쟁 시험대에 섰다. 절치부심한 유희관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부활을 노린다. 일단 유희관의 변화는 긍정적이다. 최고 시속 129㎞에 불과한 ‘느린 공’은 여전했다. 그렇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에 팔색조 변화구가 살아나면서 위력이 배가됐다.

유희관은 첫 7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내줬던 좌타자 한동민과 승부에서도 2타수 무안타(1삼진)으로 압도했다. 3회말 1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허도환에게 각도 큰 커브를 던지다가 좌월 솔로홈런을 내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이후 다시 4타자를 출루없이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유희관은 17타자를 상대하며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겨울 8~9㎏를 감량해 전성기 시절 몸무게를 찾으면서 경쾌한 투구 리듬을 되찾은 것이 주효했다. 투구 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유희관을 5선발로 확정했다. 김 감독은 “팔이 안 좋을 때는 밀리는 느낌으로 공을 던졌다. 올해는 확실히 좋을 때 느낌이 나온다. 볼 끝이 살아있고 변화구 회전도 좋다”고 했다.

유희관은 “(좌타자 상대에 필요한)슬라이더를 확실히 던질 수 있게 된 점도 수확이다. 오늘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를 줄여가면서 슬라이더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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