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하나뿐인 내편’ 이장우의 각오 “차기작선 68kg를 목표로…”

배우 이장우. 사진제공 후너스엔터

배우 이장우는 <오자룡이 간다> <장미빛 연인들>에 이어 <하나뿐인 내편>까지 가족극에서 유독 활약해왔다. 이장우의 푸근하고 귀여운 일명 ‘곰돌이’ 인상과 건강해보이는 체격은 ‘건실한 청년’ 캐릭터를 잘 받혀주는 조건이 된다. 특히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에서는 성격까지 완벽한 재벌 2세 역할로 안방극장 어르신의 마음을 꽉잡았다.

‘상견례 프리패스’ 배우로 거듭난 이장우를 만났다.

배우 이장우. 사진제공 후너스엔터

■‘연기’보다 값진 것 배웠다

<하나뿐인 내편>은 이장우의 군전역 후 첫 번째 작품이었다.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며 유독 밝은 미소를 짓는다.

“배우, 스태프, 감독님까지도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될 지 몰랐어요. 50%를 넘을지 않을지 화두가 됐던 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50%’라는 단어를 누구도 꺼낸 적이 없어요. 요즘 세상에 상상도 못할 수치잖아요. 특히 저는 전역 후 첫 번째 작품이라 시작이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시청률 스코어를 떠나 최수종, 임예진, 박상원, 차화연 등 선배들에게 동료 연기자로 배운 점이 많다. 그는 ‘축복받은 작품’이라고 표현한다.

“제가 역대 시청률 높은 작품들을 찾아봤는데 <첫사랑> <젊은이의 양지> 등 최수종, 박상원 선배님들이 대여섯 작품은 책임지고 계시더라구요. 그분들이 또 50% 가까운 숫자를 만들어내신 거죠. 제가 ‘너무 좋은 기차에 타게 되서 영광’이라고 말씀드렸어요. 박상원 선배는 남자 주인공으로 스태프에게 어떻게 챙겨줘야 하는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엄청 알려주셨어요. 최수종 선배는 선한 에너지가 강하세요. 특히 요즘 연예계가 시끄러워서 어떻게 연기하고 겸손하게 생활해야 하는지 손수 보여주시는 분이죠. 얼마 전에 저랑 유이를 봉사활동에 끌고 가셨잖아요(웃음).”

상대역 유이와는 2012년 KBS <뮤직뱅크> MC로 만난 후 두 번째 만남이라 감회가 새롭다.

“당시는 너무나 잘 나가는, 화려한 아이돌이었는데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깜짝 놀랄 정도로 훌륭한 배우가 됐더라구요. 유이한테 ‘어디 갔다와서 이렇게 컸어?’ ‘어디서 힘든 일이 있었기에 깊이가 생겼니?’라고 물어봤어요. 그만큼 저도 유이한테 감정선이라든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장우가 맡은 ‘대륙’이가 유이가 연기한 ‘도란’에게 ‘너무 집착한다’는 시청자 의견도 있었다. 가족극의 한계였을까? 실제로 두 사람의 극중 서사가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아무래도 ‘살인자’라는 소재로 엮이다보니 두 사람의 관계가 많이 생략되거나 디테일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저도 감정적으로 혼란스럽고 조율도 하고 싶었는데 믿고 연기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어요. 그 후로 저는 다른 인물들을 서포트하자는 마음이 강했어요. 일부 댓글에서는 ‘그만 좀 도란이를 놔달라’는 내용도 봤어요. 제 마음도 똑같았어요. 저 였다면 도란이 놔줬을 것 같아요(웃음).”

배우 이장우. 사진제공 후너스엔터

■‘돼륙이’ 상처받지 않아요

이장우는 <하나뿐인 내편>에서 후덕한 인상과 체격 때문에 ‘왕대륙’이란 극 중 이름보다는 ‘돼륙이’라는 애칭으로 더 자주 불렸다. 그는 항변했다.

“이번 작품이 재벌 2세고 본부장이잖아요? 또 착하고 듬직한 성격이라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체중을 관리하지 않고 ‘그냥 가보자’는 결론을 내렸는데 시청자들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던 모양이에요. TV매체는 아직 주인공은 말라야 한다는 편견 아닌 편견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는 다시 명확하게 준비할게요. 그렇다고 시청자 반응 때문에 속상한 건 없어요.”

그는 반응이나 댓글은 대부분 수렴하는 편이고 상처받지 않는다고 한다.

“회사 매니저부들이 저보고 상처 좀 받으라고 일부러 보내주기도 해요. 웃고 넘겨요. 실제로 몸이 안 좋아서 그렇다면 스트레스 받겠지만 나름대로 작품 해석으로 계획적으로 나온 결과라서요. 실제로 회사 본부장 위치에 있으면 사원들과 회식도 많을 건데 살빼고 어리게 꾸미고 나오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이장우는 ‘돼륙이’ 설욕을 딛고 차기작으로 대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 드라마는 지금까지 맡았던 것과 달리 좀 더 날카로운 캐릭터를 맡게 될 것 같아요. 아마 깜짝 놀라시거나 혹은 저인 줄 못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키가 184cm인데 체중은 68~70kg까지 조절하려고 해요. 다이어트에 대한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어요.”

가족극은 넘어 스펙트럼의 폭이 넓은 배우로 각인시키는 것이 배우 이장우의 목표다.

“군대에서 많은 드라마를 봤어요. 영화에서만 소화할 법한 강한 소재의 장르물도 많이 나오다라구요. 그걸 보면서 ‘나도 저 작품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갈증도 있었어요. 근데 군제대를 하고 나니 급함이 사라지더라구요. ‘한 두 작품만 할 것도 아니고 앞으로 100개의 작품은 할 건데 조급할 필요 없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천천히 신중하게 배우의 길을 가려고 해요. 안정된 연기를 위해서 좋은 상대가 나타난다면 결혼도 빨리 하고 싶어요.”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