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오(31)에게 ‘장자연 리스트’ 실명 거론을 요구했던 MBC 왕종명 앵커(46)가 공식 사과했다.
왕종명 앵커는 1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오프닝에서 “고 장자연 동료 윤지오 인터뷰를 진행하며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 인사의 실명 공개에 대한 내용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출연자에 대한 배려 없이 무례하고 부적절하게 질문했다는 시청자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 시간을 빌려 윤지오와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왕종명 앵커는 18일 <뉴스데스크>에서 스튜디오에 나온 윤지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장자연 문건에 방씨 성을 가진 3명,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있다고 했는데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10년간 미행에 시달리며 해외로 도피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면 피의자가 돼 배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왕종명 앵커는 “생방송 뉴스에 이름을 밝히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가”라고 했다. 윤지오는 “책임져 줄 수 있느냐. 살아가야 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방송이 나가자 왕종명 앵커가 무리한 요구를 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그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윤지오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왕종명 앵커에게 직접 사과 받았고 저 역시 본의 아니게 커리어에 해를 끼쳐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