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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또 연예인 부업 대놓고 홍보…‘미우새’, 승리 사태 잊었나

‘미운 우리 새끼’에서 식당 동업을 알린 김종국과 하하. 사진 SBS캡처

SBS 간판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속 출연진의 부업 홍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17일 방송에서는 가수 김종국과 하하가 고깃집 운영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 날 하하는 김종국과 동업 중인 고깃집 시식행사를 마치고 돌아와 그에게 운영 태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김종국이 식당 대표임에도 너무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김종국은 “자신은 아직 대표로서의 모습이 어색하다”며 겸연쩍어 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하하는 “이는 동업 계약 위반에 해당, 소송도 가능하다”고 언급했고 발끈한 김종국은 변호사 지인에게 연락을 하며 당일 에피소드를 마무리지었다. 방송 중간에는 두 사람이 고기를 어깨에 둘러메고 촬영한 식당 홍보 사진이 노출됐으며 다음주에는 두 사람이 동업 관계를 두고 변호사와 상담을 하는 내용이 예고로 비춰졌다.

이는 실제 상황이다. 하하는 수년간 연예활동과 고깃집을 병행해왔으며 지난해부터 김종국과 함께 손을 잡고 서울 홍대 부근에 식당을 오픈한 바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리얼리티 예능에서 연예인의 부업 노출 비중을 너무 큰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는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이미 성인이지만 철이 없는 자식들을 보며 ‘다시 쓰는 육아일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부모의 자식에 대한 측은지심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스타들의 특별하고 기행적인 일상을 엿보는 재미와 그걸 바라보는 어머니들이 아연실색하는 모습에 공감하는 두 가지 재미 요소를 장착하고 있다.

최근들어 스타들의 일상을 넘어 부업이라는 소재가 장시간 노출되다보니 각종 대형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리얼리티 예능이 연출인 건 이해하지만 연예인 부업 광고까지 봐야 하나”, “가게 상호만 노출하지 않았지 방송을 수단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정도면 제작진과 출연진의 유착이다” 등의 날선 비난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승리의 클럽 파티’를 다룬 ‘미우새’ 장면.

얼마전 <미우새>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승리의 클럽 사업’을 대대적으로 보여준 바있다. ‘위대한 승츠비’라는 부제를 붙여 그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화려한 클럽 파티를 여는 모습을 보여줬다. ‘불법 운영’과 ‘탈세’로 얼룩진 승리의 ‘버닝썬 사태’를 보더라도 제작진은 연예인의 사업 노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할 시점이다.

리얼프로그램 속 은근한 PPL과 홍보는 이제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지만 동시에 시청자들의 문제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초심’를 잃지 않는 ‘미우새’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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