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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릴오일, ‘추출방식’ 두고 논란 잇따라 소비자 주의해야

남극해 크릴새우(krill)에서 추출한 크릴오일이 새로운 ‘오메가-3’ 급원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시판 유통 제품들의 정제방식을 두고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크릴오일은 남극해 먹이사슬 최하단에 속하는 ‘크릴’이란 새우에서 추출한 불포화지방산으로, 생선기름에서 얻는 오메가-3 지방산보다 인체 흡수율이 탁월해 오메가3 영양제 상위 버전으로 불리는 건강보조식품이다. 현재 온오프라인몰을 비롯해 마트·복합쇼핑몰 등에서 판매량 급증하고 있다.

등푸른생선에서 추출하는 오메가-3는 물과 잘 섞이지 않아 소화가 어렵지만, 크릴오일은 친수성 오일이라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된다. 이에 크릴오일의 EPA, DHA 성분은 일반 피쉬오일 대비 3배 이상 높은 흡수력을 가지며, 효능 면에선 무려 48배나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크릴오일의 정제방식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대다수 생산업체가 크릴오일을 추출할 때 아세톤, 헥산 등 화학용매를 쓰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잔류 용매 위험론이 대두된 것이다.

동종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술로는 화학용매를 이용해 녹여낸 크릴오일에서 잔류 용매를 100% 분리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추출유에 5ppm 이하의 헥산이 잔류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허용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화학용매가 잔존하는 정제방식은 소비자 건강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크다.

실제로 헥산에 장기간 노출되면 중추신경계와 호흡기 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미국의 유해물질 질병등록 보고서는 “헥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손발의 감각이 둔화되는 ‘말초신경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크릴오일의 정제방식 표기를 권고해 소비자 알 권리를 충족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실현되긴 힘들 전망이다. 국내외를 통틀어 화학용매 없이 크릴오일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이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용매 없는 제품을 먹으려면 현재로선 소비자 스스로 정제방식을 따져보는 것 밖엔 방법이 없다”며 “국제적으로 화학용매 없는 제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국내 브랜드 중에도 효소 추출 등 안전한 방식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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