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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용규 “구단 징계 수용…내 운동은 계속 하겠다”

한화 이용규. 연합뉴스

이용규(34·한화)는 한화 구단의 징계를 받아들였다. 팬들에게도 사과했다.

이용규는 22일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구단으로부터 징계 내용을 통보를 받았고 수용하기로 했다”며 “시기적으로 내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야구 팬들에게 사과의 마음도 전했다.

한화는 이날 서산 육성군에서 훈련하고 있던 이용규를 오후에 대전 구단 사무실로 불러들여 징계 내용을 전달했다. 이용규는 그 자리에서 징계 통보를 받아들였다.

이용규는 지난 15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후 이 사실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외부에 알리면서 사태가 커졌다. 한화는 16일 이용규를 육성군으로 보냈고 이용규는 대전에서 짐을 싸 충남 서산의 한화 육성군으로 이동해 훈련해왔다.

일주일 만인 이날 한화는 “FA계약을 체결한 이용규 선수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진행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사건을 신중하게 다각도로 검토했고 지난 21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이같은 유사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단 자체 징계 중 최고 수위인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용규는 이날부터 한화 선수로서 활동이 정지돼 한화 육성군에서도 훈련할 수 없게 됐다.

이용규는 “시즌 개막 전에 시기적으로 이렇게 돼 팬들에게는 진심으로 죄송하다. 내일이 개막이고 팀에 더이상은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현재도 말을 아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구단 측에는 자신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자세히 이야기했다. 지난 12일 한용덕 감독과 면담에 이어 15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할 때도 했던 이야기를 이날 박종훈 단장에게도 다시 전해 긴 시간 고민 끝에 그런 선택을 한 이유를 다시 자세히 전달했다.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은 이런 경우의 모든 선수들처럼 야구를 하고 싶어서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당분간 야구를 할 수 없게 됐다. 이용규는 “선수단에서는 운동할 수 없게 됐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알아서 운동은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가 이용규에게 적용한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범법행위나 일탈 행위를 한 선수들에게 내리는 중징계다. 이용규의 경우, KBO 아닌 한화 구단 내부 징계지만 한화는 ‘중징계’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말없이 징계를 수용했지만, 구단이 일방적으로 선수의 훈련 자체를 강제로 막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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