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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연세사랑병원의 관절건강지키기] 등산 후 찾아온 무릎통증, 슬개골 연골연화증?

직장인 전모씨(42)가 최근 무릎 통증이 생겼다며 병원을 찾아왔다. 평소에 운동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날씨가 풀리는 봄이 되면서 동료들과 몇 차례 등산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집에서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 무릎 앞쪽에 시큰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에 무릎을 다친 기억은 없고, 평지를 걸을 때 별다른 통증은 느낄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그래서 필자는 환자의 영상 자료를 확인해보았다. 무릎 통증의 원인은 슬개골 연골연화증이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센터 서동석원장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다양한 모임과 활동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물론 이 시기는 꼭 격렬한 운동이나 활동이 아니더라도 무릎 관절에 무리가 오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무릎관절증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해마다 3~5월에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겨울철에 활동량, 근력, 유연성 등이 줄어든 상태에서 조깅, 등산, 골프 등 야외 스포츠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인 무릎관절은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쉽다. 다른 관절에 비해 관절 구조가 불안정하고 다리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뿐 아니라 슬개골 연골연화증도 흔히 발병할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에 있는 슬개골의 연골이 약해짐으로써 나타나는 질환이다. 젊은 연령층에서 원인 모르게 무릎 통증을 호소하지만, 방사선 검사나 자기공명촬영(MRI) 등에도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대부분 ‘슬개골 연골연화증’인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더 흔하게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슬개골 연골연화증 환자는 슬개골에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인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가파른 경사가 있는 등산 등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게 되면, 연골 결손 등으로 이어져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방법으로는 평지를 걷거나 수영, 실내 고정 자전거 운동 등을 추천할 수 있다.

또한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대퇴사두근 강화운동(QSE)이 있다. 무릎을 곧게 편 상태에서 발목을 최대한 위로 젖히면서, 바닥에서 발뒤꿈치가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올려 10초에서 50초 정도 버틴다. 이때 손은 무릎 바로 위의 안쪽 근육에 대고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양측을 번갈아가면서 한다. 이를 약 100회씩 실시한다. TV를 보면서 할 수도 있고, 사무직의 경우 앉아서 일하면서 할 수도 있다.

관절의 통증은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단기간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관절이 주는 통증 신호에 소홀하게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자가 진단에 의한 처방보다, 증상의 원인을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해서 정확히 진단받고 대처한다면 튼튼한 관절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퇴행성관절염이나 외상이 아닌 슬관절 주위 통증은 사전에 본인의 능력에 맞는 운동이나 레저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고 점진적인 근력 강화운 동을 병행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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