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이의 끈끈한 사랑을 그린 연극 ‘사랑해 엄마’ 막이 오른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4일 ‘사랑해 엄마’ 프레스콜과 언론간담회가 열렸다.
‘사랑해 엄마’는 배우 겸 연출가 윤진하의 창작극으로 2015년 초연 후 5년 넘게 앙코르 공연이 이어져 왔다.
이 작품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 없이 홀로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애환을 담았다.
이번 공연에는 조혜련, 홍가람, 박은영, 임종혁, 김진 등 개그맨 출신들이 무대에 서고 가수 류필립, 전 아나운서 김경란, 박슬기 등 방송인도 무대에 오른다.
시연에서 호연을 한 철동역의 류필립은 “연기학원을 다니기도 했지만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잘하고 싶은 욕심을 앞세우기보단 인물이 처한 상황에 최대한 심취하려고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 이야기를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든 영화든 연기를 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게 앞으로의 꿈”이라고 밝혔다.
조혜련은 “윤진하가 이 작품을 4일 만에 썼다고 했다. 본인의 엄마 이야기를 각색해서 썼다고 들었다. 작년을 끝으로 그만 상연하는 것으로 결정됐는데 그냥 끝나기에는 아까웠다. 그래서 직접 멤버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또 “먹고 살기 힘든1980년대 배경인데 부모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지, 자식을 위해 얼마나 희생하는지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7세부터 볼 수 있다. 중고등학생들도 엄마와 같이 보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혜련과 같은 역할에 더블캐스팅된 배우 정애연은 “나도 엄마가 있고 10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우리 엄마 세대, 내 이야기, 주변에 사랑하는 언니,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긴 것 같다.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고 배우고 싶어 엄마 역할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철동의 여자친구 ‘선영’으로 출연한 김경란 KBS 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를 안 했으면 뭘 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나도 모르게 연극 무대에서 바닥 청소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소극장이란 무대가 내게는 특별하고 버킷리스트였다 4년 전에 최불암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시유어겐’에 출연했고 이번에 조혜련 언니 덕분에 ‘사랑해 엄마’ 배우들과 작업하게 됐다”고 출연을 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할매’(이모)역의 박슬기는 “카페에서 책을 잘 못 읽는 편인데 20분 만에 대본을 다 읽었다”며 “나중에 신랑이 무슨 일 있었냐고 물을 정도로 눈물을 와락 쏟았다”고 작품의 감동을 전했다. 또 “연기를 위해 시장 할머니 분들을 관찰하기도 했다”며 “이 작품을 계기로 다른 작에도 출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철동의 친구 ‘허풍’으로 출연한 손진영은 “방송도 했고 여러가지를 해왔다. 이상하게 내 마지막 목적지를 무대로 정하고 싶더라. 기본적인 베이스는 노래이지만 연극 무대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연극 ‘지하철 1호선’ 오디션을 보고 무대에 올랐다. 1년간 그렇게 살았다. 올해는 조혜련 선배와 작품을 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사랑해 엄마’는 5일 막을 올려 서울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6월 30일까지 3개월간 상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