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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떠나기 직전에도 가족들 챙긴 고 이일재…딸들에게 남긴 유언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 이일재의 빈소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이일재는 떠나기 전에도 가족들을 걱정했다.

고 이일재의 미망인 황지선씨는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2017년 3월 폐암 판정을 받은 후 중간에 호전돼 방송까지 출연했는데 올해 2월,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로는 편안하게 마음의 정리를 하며 영정 사진도 찍고 추모공원 자리도 가보며 삶의 끝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고 이일재는 지난해 12월 tvN 예능 프로그램 <둥지탈출3>에 출연해 폐암 4기 투병 중임을 알렸다. 당시 고인은 “아주 위험한 상황까지 았었는데 지금 그 고비를 남겨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가족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연기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황지선씨는 고인의 생전 모습도 설명했다. 그는 “2개월 간 가족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고 결혼기념일에는 가족끼리 여행을 가서 추억도 만들고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줬다”며 “밖에서는 늘 약자 편에 서던 남자다웠던 사람”이라고 했다. 또 “딸들에게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하는지, 세차는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같은 조언까지 해줬다”고 했다.

고인의 마지막 작품인 ‘보안관’에 함께 출연한 배정남(오른쪽). 배정남은 5일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배정남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또한 황지선씨는 “의지가 강한 분이라 끝까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주무시던 상태로 편안하고 품위있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1960년생인 이일재는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연극 배우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김두한의 친구 김동회 역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젊은 날의 초상>, <해적> 등 다수의 영화에 출였다. 그가 빛을 발한 건 드라마 사극에서였다. <장녹수>, <야인시대>, <무인시대>, <연개소문>, <왕과 나>, <대왕 세종>, <천추태후>, <각시탈>, <대왕의 꿈>, <징비록> 등에서 굵직한 연기력을 펼쳤다. 수상 경력으로는 1992년 제2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장군의 아들2>로 영화 부문 남자 신인상을 받았다. 가장 최근 작으로는 2017년 개봉한 영화 <보안관>에 경무관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이일재의 소속사 하얀돌이앤엠은 5일 “이일재가 병마와 싸우다 이날 세상을 떠났다”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했다. 고 이일재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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