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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엑스파일’ 멀더役 성우 이규화, 임시정부 100주년 라디오 드라마 ‘임청각’으로 만난다

잊혀져간 ‘라디오 드라마’가 부활한다.

안동 MBC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특집 기획 <임청각>(연출 강병규, 라디오 표준FM 100.1MHz)을 선보인다. 전 재산은 물론 노비까지 해방시켜 버리고 항일독립투쟁의 길로 나섰던 석주 이상룡 선생 일가의 대서사를 조명하고자 한다. 8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6시 45분에 50회 연속 방송된다. 석주 선생의 아들 동구 이준형 선생의 1인칭 시각 해설로 진행된다. 인기 미드 <엑스파일> ‘멀더’ 역으로 유명한 성우 이규화가 이준형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라디오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규화는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래는 이규화와의 ‘일문일답’이다.

라디오 드라마 ‘임청각’을 녹음 중인 성우 이규화. 사진제공 안동MBC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냈나?

“아직 현업 생활 중이다. 다큐멘터리나 광고 내레이션 작업 등을 하고 있다.”

-라디오 드라마 제작 소식을 간만에 들어 반가웠다

“라디오 드라마가 거의 없어졌다. KBS 라디오에 간헐적으로 남아있고 다른 방송사는 거의 제작을 하지 않는다. 방송사는 수익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청취율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안동 MBC 라디오 드라마 <임청각>을 소개한다면?

“임시정부 100주년 특별 기획으로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그렸다. 정윤호 국장께서 오래 전부터 기획했고 강병규 PD가 연출을 받았다. 사실 이상룡 선생이 어떤 분인지 잘 몰랐다. 안동 명문가 출신으로 경술국치 이듬해 쉰 넷의 나이로 만주망명길에 올랐고 전 재산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만주 독립군 기지를 개척했다. 만주를 전전하며 나라를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아낸 분이다. 이번에 안동 임청각에 가봤는데 99칸 대저택이 일제시대에 반토막이 났고 집 앞으로 철길이 놓여졌더라. 기분이 참 묘했다”

라디오 드라마 ‘임청각’ 소개 이미지. 사진제공 안동MBC

-어떤 역을 맡았나?

“석주 선생의 아들 동구 이준형 역할이다. 아들이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어린시절부터 돌아가시기 전까지 배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라디오 드라마 연기, 어땠나?

“너무 오랜만이라 새로웠다. 과거에는 광고나 다큐 작업으로 일정이 안 맞아 라디오 드라마를 못해왔다. 요즘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이번 대작을 맡아 너무나 기쁘다. 내 첫 성우 연기가 라디오 드라마였던 만큼 마치 객지 생활을 하다 몇 십년 만에 고향에 온 것처럼 기분이 굉장히 좋고 흥분된 상태다. 혼신의 힘을 다하려 한다.”

-사실 대중에게는 ‘멀더’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1994년부터 10년을 했으니 평생가는 거라 생각한다. ‘이규화’라는 이름보다 <엑스파일> ‘멀더’로 살아온 나날이 더 많은 것 같다. 다른 연기를, 다른 작품을 해도 ‘멀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지만 성우로서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목소리가 좋다. 관리는 어떻게 하나?

“사람의 신체 부위 중 성대가 제일 늦게 늙는다고 하지않나. 직접 얼굴을 보면 나도 늙었다.(웃음) 담배는 당연히 피우지 않고 녹음이 있는 날은 그 전날부터 톤을 높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다른 분들보다 성대가 약한 편이라 평소에도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동료들과 노래방에 가도 낮은 음만 부르고 고음은 후배들을 시킨다. 얌체같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임청각>을 청취자들이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

“자녀들과 역사 교육 삼아서 들어도 좋을 것 같다. 이념을 떠나 진보와 보수가 순수하게 뭉쳤던 때가 바로 독립운동을 하던 시절이다. 오로지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함께했던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감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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